총선 보궐선거에서 온타리오와 퀘벡에서 승리해 하원 과반을 확보한 다음 날, Mark Carney 총리는 휘발유와 디젤에 부과되는 연방 유류 소비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겠다고 14일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0센트, 디젤은 4센트 인하되며, 적용 시점은 2026년 4월 20일부터 2026년 9월 7일(노동절)까지다. 항공유에 부과되던 리터당 4센트의 소비세도 함께 면제된다.

카니 총리는 연방 정부가 4월 20일부터 9월 7일까지 자동차 연료와 항공유에 대한 소비세를 중단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주유소 가격이 휘발유 기준 리터당 10센트, 디젤은 4센트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에 따른 재정 비용은 약 24억 달러로 추산된다.

카니 총리는 15일 오타와에서 “이란과의 전쟁으로 전 세계적으로 연료 가격이 급등했으며, 캐나다 역시 그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조치가 단기적인 물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유류세 인하는 건전한 재정 운영과 병행해 보다 강하고 부담 가능한 경제를 구축하기 위한 책임 있는 일시적 조치”라고 밝혔다.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가 운송업계와 식품, 농업, 주택, 건설, 배송 등 다양한 산업의 운영 비용을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캐나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6달러를 웃돌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전 약 1.26달러 수준에서 크게 상승한 것이다. 전 세계 원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분쟁 이후 사실상 봉쇄 상태에 놓이면서 공급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이 결렬된 이후 미국이 이란 항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해협 통행 재개를 시도했지만, 유가 불안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으며 공급량도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카니 총리는 이번 사태로 인한 글로벌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내 물가 안정과 주택 공급 확대, 대형 국가 프로젝트 인허가 가속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동 사태는 캐나다 경제를 더욱 강하고 독립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 줬다”고 말했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 전망을 인용해 캐나다가 경기 침체를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와 내년 캐나다 경제는 주요 7개국(G7) 가운데 두 번째로 강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올해 미국이 2.3%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캐나다가 1.5%로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프랑스 0.9%, 독일과 영국 0.8%, 일본 0.7%, 이탈리아 0.5% 순으로 예상된다.

한편 같은 날 하원에서는 연말까지 모든 연방 유류세를 폐지하자는 야당 결의안이 논의됐다. 보수당 대표 Pierre Poilievre는 이번 조치가 인하 폭과 적용 기간 모두에서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포일리에브르는 “이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캐나다 국민은 연료비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모든 유류세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연방 정부는 유류 소비세 외에도 연료에 대해 5%의 상품·서비스세(GST)를 부과하고 있다. 보수당은 해당 세금 역시 연말까지 면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보수당은 산업용 탄소 가격제와 청정연료 규제의 폐지도 주장하고 있다. 이들 규제는 직접적인 세금은 아니지만, 연료 생산자와 수입업자에게 탄소 집약도 감축을 요구해 결과적으로 연료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