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전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가 캐나다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약 30%로 전망했다.

전 총재 Stephen Poloz는 중동 전쟁 장기화가 글로벌 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생산시설 피해로 에너지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연료 가격이 급등하고, 글로벌 에너지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International Monetary Fund 역시 이번 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중동 분쟁이 지속될 경우 세계 경제가 경기 침체에 근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는 “하방 리스크가 매우 크다”고 밝혔다.

현재 법률회사 오슬러에서 특별 고문을 맡고 있는 폴로즈는 캐나다 경제 성장률이 약 1%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를 여전히 소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이 모든 요인을 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여기에 더해 유가 충격까지 겹쳤다”고 말했다.

폴로즈는 단기적으로는 정부가 유류세 구조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일부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트럼프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완충책이 아니라 대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통 에너지 산업 확대와 국내 방위산업 육성 등을 잠재적 대응 방안으로 제시했다.

IMF는 이번 전망에서 기본, 악화, 심각 등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으며, 폴로즈는 현재 글로벌 경제가 악화 시나리오에 가까운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중동 분쟁이 조기에 완화될 경우 기본 시나리오로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캐나다는 주요 산유국이자 순수출국이기 때문에 다른 국가보다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을 수 있다”며 “다만 그렇다고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경우 이를 완전히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유가 수입 증가가 일부 충격을 완화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적으로는 산업, 가계와 기업, 지역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경제 내 불균형 심화 가능성을 지적했다.

한편 자유당 정부는 IMF의 또 다른 전망을 근거로 캐나다 경제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캐나다가 내년 주요 7개국(G7) 가운데 두 번째로 빠른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프랑수아-필리프 샹파뉴 재무장관은 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한 이유”라고 밝혔다.

또한 웨인 롱 국무장관은 정부가 경제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생활비 부담 완화를 위한 추가 정책 가능성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