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이후 캐나다 경제가 어떻게 반응했는지가 오는 금요일(29일)에 발표되는 국내총생산(GDP) 보고서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특히 국제유가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경제에 미친 영향이 핵심 변수로 주목받고 있다.

GDP는 일정 기간 동안 한 국가의 경제가 생산한 모든 상품과 서비스의 총가치를 의미하며, 여기에는 원유 판매로 발생한 수익도 포함된다. 캐나다 통계청이 금요일에 발표하는 3월 GDP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첫 번째 완전한 한 달치 경제 데이터를 담고 있다.

앞서 발표된 보고서에서는 캐나다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무역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수출 증가분은 금과 석유 제품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중앙은행 “성장 구성 바뀌지만 전체 영향은 제한적”

 

캐나다 중앙은행의 티프 맥클렘 총재는 지난 4월 29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통화정책 회의 이후 GDP에 대한 장기 전망을 제시했다.

맥클렘 총재는 중동 분쟁이 경제 성장의 구성에는 영향을 미치겠지만 전체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상승이 에너지 수출 가치를 높이는 반면, 소비자와 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약 9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4월 초 기록했던 약 116달러보다는 낮지만,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말의 약 65달러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유가 상승, 캐나다 경제에 긍정 효과”

 

다만 국제유가는 변동성이 큰 만큼 유가만으로 경제 성장률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GDP는 다양한 산업 부문을 포함하고 있어 유가 상승 효과가 전체 경제지표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코샤은행은 지난 3월 보고서를 통해 유가 상승이 캐나다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코샤은행의 모델링·전망 부문 책임자인 올리비에 제르베는 이란 내 군사 행동이 중동 전역으로 분쟁이 확대될 가능성과 향후 원유 공급 차질 위험을 높였고, 이로 인해 국제유가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캐나다가 순에너지 수출국인 만큼 유가 상승 시 교역조건 개선의 혜택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유가 유지되면 GDP 증가”… 반대 전망도

 

제르베의 모델은 WTI 유가가 전쟁이 없었을 경우 예상됐던 기준 가격보다 지속적으로 10달러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이 경우 캐나다 GDP는 올해 0.3%, 2027년에는 0.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3월 한 달 동안 GDP가 얼마나 증가할지는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또 기준 가격보다 추가로 10달러씩 더 상승할 경우 GDP 증가 효과도 두 배로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딜로이트가 4월에 발표한 보고서는 이란 전쟁이 캐나다 GDP 성장률을 최대 20%까지 낮출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높은 유가와 캐나다산 원유 수요 증가가 GDP에 일부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기업 성장 둔화와 소비 위축 등 다른 요인들이 오히려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관세·무역전쟁 불확실성도 부담

 

캐나다 경제는 이란 전쟁 외에도 미국의 관세 정책과 무역전쟁 여파, 그리고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CUSMA) 재검토 협상 등 복합적인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캐나다 로얄뱅크(RBC) 이코노믹스는 지난 2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3월 GDP가 전월 대비 0.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발표는 2026년 들어 세 번째 GDP 보고서로, 올해 1분기 경제 성적표도 함께 평가된다.

RBC는 올해 1분기 캐나다 경제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성장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