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부동산협회(CREA)는 3월 부진 이후 통상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봄철 주택시장 수요도 당분간 위축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CREA는 1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이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며 매수 여건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했다고 보고, 올해 주택시장 전망치를 1월 대비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CREA의 숀 캐스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모기지 금리 상승과 함께 이러한 상승이 일시적일 수 있다는 인식이 맞물리면서, 4~6월 봄철 동안 잠재적 매수자들이 금리 하락을 기다리며 시장 진입을 미룰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수요자들이 다시 관망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지난해 관세 충격이 시장에 미쳤던 영향처럼, 이번에는 봄 시장의 흐름을 꺾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황이 개선될 경우 일부 수요는 가을로 이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CREA는 수정된 전망에서 2026년 주택 거래량을 47만 4972건으로 제시했다. 이는 2025년 대비 1% 증가한 수준이지만, 1월 전망치였던 49만 4512건보다는 감소한 수치다.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68만 8955달러로 전망돼 2025년 대비 1.5%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1월 예상치(69만 8881달러)보다는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브리티시컬럼비아, 앨버타, 온타리오에서는 사실상 가격 상승이 정체되고, 다른 지역에서는 2~5% 수준의 완만한 상승이 예상됐다.

이미 3월 지표에서도 시장 둔화 조짐이 나타났다. 캐스카트는 당초 봄철을 앞두고 매수세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3월 들어 MLS 기준 주택 거래량은 전월 대비 0.1% 감소했고, 실제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다고 밝혔다.

신규 매물도 전월 대비 0.2% 감소하며 2024년 중반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전국 매물 대비 거래 비율은 47.8%로, 통상 균형 시장으로 간주되는 45~65% 범위 내에 머물렀다. 다만 캐스카트는 이러한 수치만 보면 시장이 이상적인 균형 상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지역별로는 큰 차이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온타리오는 매수자 우위 시장에 가까워졌고, 브리티시컬럼비아도 비교적 냉각된 상태”라며 “특히 고가 주택 시장일수록 금리 상승의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지역별 편차가 큰 혼조 양상”이라고 덧붙였다.

주택 가격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MLS 주택가격지수는 2월 대비 0.4% 하락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4.7% 떨어졌다. 3월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67만 3084달러로 전년 대비 0.8% 하락했다.

광역 토론토 지역의 기준 주택 가격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년 대비 7.2% 하락한 92만 8000달러를 기록했고, 광역 밴쿠버 역시 6.8% 하락한 109만 6300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퀘벡 지역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퀘벡시와 몬트리올의 기준 주택 가격은 각각 전년 대비 10.1%, 4.9% 상승했으며, 대서양 연안 지역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캐스카트는 이들 지역이 상대적으로 주택 가격이 저렴해 금리 상승의 영향이 제한적인 데다, 최근 기록적인 인구 증가의 수혜를 입은 점도 수요를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밴쿠버, 토론토, 몬트리올, 캘거리는 인구 증가에 익숙하지만, 일부 지역은 과거 증가세가 미미하다가 2022~2024년 사이 급격히 늘었다”고 덧붙였다.

캐스카트는 향후 유가 흐름과 함께 4월 29일 예정된 캐나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이 시장 기대를 확인하거나 바꾸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