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변동금리 모기지 급증…중앙은행, ‘재계약 함정’ 재현 우려
캐나다에서 변동금리 모기지 대출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흐름이 빠르게 반전된 것이다. 캐나다 중앙은행(BoC) 자료에 따르면 신규 대출과 재계약, 재융자를 포함한 무보험 모기지 자금 집행액은 지난 1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자금 규모는 월간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연간 증가율은 둔화되고 있어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강한 변동금리 수요가 이를 가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 모기지 수요, 1월 기준 역대 최대
캐나다 은행들은 1월 한 달 동안 총 383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무보험 모기지를 집행했다. 이는 전년 대비 3.3%(약 12억 달러) 증가한 수치로, 1월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다만 증가세 자체는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연간 증가율은 최근 2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며, 향후 5년간 시장이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변동금리 모기지로 다시 이동하는 차입자들
최근 캐나다 차입자들은 다시 변동금리 모기지로 이동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체 집행액 가운데 약 45%가 변동금리 대출로, 2023년 7월 기록했던 4.9%의 사상 최저치에서 크게 반등했다.
캐나다에서는 전통적으로 금리 변동에 따른 부담을 피하기 위해 고정금리를 선호해 왔다. 그러나 2020년 초저금리 환경 속에서 투기적 수요가 급증하면서 변동금리가 처음으로 시장의 주류로 떠올랐고, 2022년 초에는 비중이 60%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후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되며 급격히 위축된 바 있다.
최근 모기지 자금 집행 규모가 다시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한 것은 약 5년 전 기록과 맞물린 흐름이다. 이는 신규 수요 증가라기보다는 저금리 시기에 체결된 대출의 재계약 시점이 도래한 데다, 과거 사전 분양 계약에 따른 자금 집행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중앙은행 정책 영향…또다시 ‘재계약 리스크’ 확대
최근 변동금리 확대는 변동금리와 5년 고정금리 간 금리 격차가 급격히 벌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9월만 해도 5년 고정금리는 평균 4.37%로 변동금리보다 불과 0.10%포인트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6년 1월 기준 고정금리는 4.33%로 큰 변화가 없었던 반면, 변동금리는 0.47%포인트 낮아지면서 격차가 약 5배까지 확대됐다.
이 같은 격차 확대는 지난해 10월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조치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해당 정책은 이후 중앙은행 내부에서도 불확실성이 지적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며 금리 격차를 확대시킨 결과, 2020년 당시와 유사한 ‘금리 인하 함정’을 다시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차입자들이 변동금리로 몰리면서 향후 5년 뒤 재계약 시점에 금리 변동 리스크에 취약한 구조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사이클은 더 큰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정책이 이러한 차입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시 조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통화정책이 실제 경제 상황을 반영하기보다 시장 위험을 관리하는 수단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