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르페이지 “부진한 봄 주택시장 이후 올해 완만한 상승 예상”
캐나다의 올봄 주택시장이 예상보다 더딘 출발을 보였지만, 최근 거래 활동이 소폭 회복되며 계절 변화와 함께 시장도 점차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 중개업체 Royal LePage가 17일 발표한 최신 주택가격 조사 및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전년 대비 2% 하락했으나 2025년 말과 비교해서는 0.7% 상승했다.
2026년 1분기 기준 캐나다 주택의 평균 가격은 81만 2900달러로 집계됐다.
필 소퍼 로열르페이지 최고경영자(CEO)는 “통상적인 봄철이라면 이미 시장이 탄력을 받아야 하지만, 소비자 신뢰가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특히 고가 주택 시장을 중심으로 거래를 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주요 65개 대도시 주택 데이터를 분석한 이번 보고서는 올봄 시장이 ‘부진(sluggish)’한 출발을 보인 배경으로 경제적 요인과 계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글로벌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캐나다-미국 간 무역 긴장이 소비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잠재적 매수자들이 시장 진입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퍼는 “현재 시장 부진의 핵심 요인은 세 가지로,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의 관망세, ‘선매도 후매수’ 행동의 재확산, 그리고 일부 핵심 시장에서의 제한적인 매물 공급”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첫 주택 구매자 부재는 시장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거래 둔화를 초래하는 동시에 기존 주택 보유자들도 보다 신중한 의사결정을 하도록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로열르페이지는 최근 들어 매수에 앞서 주택을 먼저 매도하려는 경향이 늘고 있으며, 이는 과거 공격적인 매수 패턴과 대비된다고 밝혔다.
소퍼는 “첫 주택 구매자는 시장의 엔진과 같은 존재로, 이들이 멈추면 모든 시장 부문에 영향이 확산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보고서는 수요의 근간 자체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Bank of Canada의 2025년 4분기 자료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내 이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답한 캐나다인은 약 29%로, 1년 전 22%에서 증가했다.
소퍼는 현재 시장 환경이 매수자에게는 오히려 개선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경쟁이 완화되고 금리는 안정세를 보이며, 전국적으로 주택 가격도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토론토와 밴쿠버 등 고가 시장에서는 가격이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도시와의 격차도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역 토론토(GTA)와 광역 밴쿠버 지역의 주택 가격은 각각 전년 대비 4.7%, 4.5% 하락했다.
로열르페이지 시그니처 리얼티의 숀 지겔스타인 중개인은 “매수자들이 시장을 탐색하고 충분히 조사하고는 있지만, 아직 적극적으로 가격을 제시하며 거래에 나서지는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금리 변화 가능성이 향후 거래 증가의 촉매가 될 수 있으며, 일부 매수자들이 선제적으로 움직이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2.25%로 유지하고 있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소퍼는 “올해 시장 진입을 계획하는 매수자라면 모기지 사전 승인을 서둘러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금리 고정 조건의 유효기간이 제한적인 만큼, 이러한 현실이 인식되면 봄과 여름을 거치며 시장에 복귀하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수요와 공급 간 격차 해소를 위해 신규 주택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애 최초 구매자 대상 세금 환급, 개발 부담금 인하,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최근 정부 정책이 공급 확대와 시장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소퍼는 “더 많은 주택을 공급하는 것뿐 아니라, 국민들이 생애 주기에 맞춰 거주할 수 있는 적절한 유형의 주택을 건설하는 것이 주택시장과 경제 전반의 장기적 건강성에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로열르페이지는 2026년 4분기까지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이 1.0% 상승하며 올해 전체적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