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시장이 위축되면서 캐나다 청년층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특히 고등학생과 대학생 연령대 청년들은 올여름 일자리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첫 직장을 구하는 일은 원래도 쉽지 않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캘거리에서 열린 청년 대상 취업 박람회에 참석한 졸업생 제이-오웬 앤젤레스는 “100곳이 넘는 기업에 지원했지만 아직 면접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컴퓨터공학과 생물학을 전공하는 그의 동생 로닌 앤젤레스 역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는 “외식업 면접까지 봤지만 성과가 없었다”며 “경력이 없는 만큼 받아주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일하고 싶다”고 전했다.

수천 명의 청년들이 직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취업 박람회로 몰리고 있지만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최근 캘거리에서 열린 행사에는 5000명 이상이 몰렸다.

고용 시장이 약화되면서 청년층은 특히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전체 노동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불과하지만, 올해 1분기 일자리 감소분의 약 절반이 청년층에서 발생했다. 청년 고용 비중이 높은 업종의 채용 수요가 줄어든 데다, 팬데믹 이후 인구 증가로 구직자는 늘어난 반면 경제 불확실성은 확대된 영향이다.

서버스 크레딧유니온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찰스 생아르노는 “기업들이 채용에 소극적인 상황에서는 청년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된다”며 “이 같은 흐름은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통계청의 최근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3월 기준 15~24세 실업률은 13.8%로 전체 평균(6.7%)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는 2025년 9월 기록한 최근 최고치(14.6%)보다는 낮지만, 지난해 3월(13.9%)과 비교하면 거의 개선되지 않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캐나다 경제는 약 9만 5000개의 일자리가 줄었으며, 이 가운데 53%가 청년층에서 발생했다. 노동력 비중 대비 과도한 감소폭이다.

전문가들은 높은 에너지 가격과 미국과의 무역 긴장, 인공지능 확산 등 불확실성이 기업의 채용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여름 아르바이트나 인턴십, 코업(co-op) 프로그램 등도 과거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청년층 고용 상황은 팬데믹 시기를 제외하면 역사적으로도 높은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이민 증가로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특히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인구가 크게 증가한 점도 경쟁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2022년부터 2024년 사이 15~24세 인구는 약 10% 증가해 전체 인구 증가율(6%)을 웃돌았다. 다만 지난해 이민 정책 변화 이후 증가세는 다소 둔화됐다.

청년층을 주로 고용하던 소매업, 숙박·외식업 등의 채용은 최근 줄어드는 추세다. 제조업에서도 청년 고용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었던 초급 일자리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채용 전문가 크리스티나 슐츠는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경력 후반의 근로자들이 부업을 찾고 있고, 이들이 초급 일자리를 차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들도 인력을 최소화한 상태에서 기존 직원에게 더 많은 업무를 맡기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흐름이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구인 플랫폼 인디드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캐나다의 여름 일자리 공고는 전년 대비 11% 감소했으며, 특히 캠프 관련 일자리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인디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렌던 버나드는 “첫 직장은 단순한 일자리를 넘어 책임감과 직장 경험 등 중요한 역량을 쌓는 기회”라며 “이 시기를 놓치는 것은 큰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연방 정부는 청년층의 취업 지원을 위해 전국 단위 여름 일자리 프로그램을 곧 시행할 예정이다. 4월 20일부터 연방 정부의 구직 사이트에 최대 10만 개의 일자리가 게시될 예정으로, 지난해 약 7만 5000개보다 증가한 규모다.

정부는 보건, 교육, 비영리 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서 15~30세 청년을 채용하는 기업에 임금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어려운 고용 환경 속에서도 구직 활동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슐츠는 “현재 상황이 쉽지 않겠지만 계속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선을 다하는 것이 결국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