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2분기 경제성장률 3.3%…“올초 경기침체 논란 과장됐다”
캐나다 경제가 올해 2분기 연율 3.3%의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의 1분기 성장률 수정치까지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올해 초 불거졌던 경기 침체 논란도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캐나다 통계청이 금요일 발표한 새 자료에 따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에 연율 3.3%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보다는 소폭 낮았지만 2023년 초 이후 가장 빠른 분기 성장률이다. 캐나다중앙은행이 당시 전망했던 2.5% 성장률도 크게 웃돌았다.
자동차 수출·주택시장 회복이 성장 견인
2분기 수출은 3.6% 증가했다. 승용차와 소형 트럭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인 것이 주요 배경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자동차 생산은 앞선 두 분기 동안 감소했지만 2분기 들어 반등했다.
주거용 투자도 경제 성장에 힘을 보탰다. 통계청은 봄철 재판매 주택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주택 관련 투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온타리오와 퀘벡, 브리티시컬럼비아에서 주택시장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기업의 자본투자도 2분기에 2.3% 증가하며 5개 분기 연속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기계 및 장비에 대한 지출은 최근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컴퓨터와 주변기기 투자는 2분기에 16.7% 급증했다. 통계청은 이 같은 증가세가 데이터센터에서 사용되는 각종 처리장치에 대한 투자 확대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 전쟁 따른 유가 상승, 업종별 희비 갈려
이란 전쟁과 관련한 영향으로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에너지 업종 기업들의 수익은 지난 분기에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체들은 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비용이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압박을 받았다.
6월 실질 GDP도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대부분의 산업에서 고른 성장세가 나타난 가운데 6월 캐나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0경기가 일부 관광 및 숙박업종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민감한 제조업도 6월까지 3개월 연속 성장했다.
다만 통계청은 제조업이 7월 들어 성장세가 한풀 꺾였을 것으로 예상했다. 통계청의 초기 GDP 추정치에 따르면 7월 경제성장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전쟁 충격은 아직 반영 안 돼
2분기 GDP 수치에는 최근 격화되고 있는 캐나다와 미국 간 무역전쟁의 영향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 주말부터 일부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50% 신규 관세를 발효시켰으며, 캐나다가 이에 맞서 준비 중인 보복관세는 오는 9월 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아리안 커티스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새로운 관세가 경제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2분기의 강한 성장세가 3분기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통계청의 7월 잠정 GDP가 보합세를 나타낸 만큼 향후 경제 전망을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6월 월드컵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7월에는 반대로 사라지면서 성장세가 둔화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1분기 GDP도 플러스 수정…경기침체 논란 사실상 종결
캐나다 경제의 경기 침체 논란은 통계청의 1분기 성장률 수정으로 더욱 힘을 잃게 됐다.
통계청은 지난 5월 올해 1분기 GDP가 연율 기준 소폭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개 분기 연속 GDP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캐나다 경제가 기술적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통계청은 정기적인 통계 수정 과정에서 1분기 GDP 감소 수치를 없앴다. 현재 통계청은 올해 1분기 GDP가 연율 0.3% 증가한 것으로 수정했다.
캐나다상공회의소의 아누프리야 강고파디아이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GDP의 견조한 성장과 1분기 성장률 상향조정을 감안하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사실상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9월 금리 결정 앞두고 ‘동결’ 전망 우세
2분기 GDP 발표는 캐나다중앙은행이 오는 9월 2일 기준금리를 결정하기 전에 나오는 마지막 주요 경제지표다. 중앙은행은 현재 기준금리를 2.25%로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6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강고파디아이 이코노미스트는 표면적으로만 보면 2분기의 강한 GDP 성장률이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다시 심화되고 지정학적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앞으로 수개월간 경제성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어 중앙은행이 다음 주에도 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BMO의 더그 포터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캐나다중앙은행이 올해 남은 기간은 물론 2027년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새로운 관세가 캐나다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또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를 지켜본 뒤 향후 금리 방향을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