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2분기 GDP 3.3% ‘깜짝 성장’…그래도 금리는 2027년까지 동결?
캐나다 경제가 올해 2분기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미국의 새로운 관세와 보복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캐나다중앙은행이 당장 금리 인상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캐나다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에 연율 3.3% 증가했다. 이는 2023년 이후 가장 빠른 분기 성장률이다. 앞서 발표된 여러 경제지표에서도 올해 초 부진했던 캐나다 경제가 반등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났던 만큼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다.
캐나다 통계청은 2026년 1분기 GDP도 기존 수치를 수정했다. 당초 마이너스였던 성장률은 연율 0.3% 증가로 상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캐나다 경제가 연속 두 분기 위축됐다는 기존 통계가 사라지면서 올해 초 제기됐던 ‘기술적 경기침체’ 논란도 사실상 종결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강한 2분기 성장 자체보다 앞으로의 경제 흐름이 더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CIBC “성장 impressive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
CIBC의 앤드루 그랜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캐나다 경제의 강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이번 GDP 지표가 향후 전망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된 데다 월별 경제지표에서는 새로운 관세가 본격적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전부터 성장세가 둔화되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랜섬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GDP 수치가 캐나다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CIBC의 기존 전망에도 변화를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통계청이 1분기 GDP를 소폭 플러스로 수정하면서 연속 두 분기 경기 위축이라는 기록도 사라졌다. 2분기 성장률 3.3%는 중앙은행이 가장 최근 통화정책보고서(MPR)에서 제시했던 2.5%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에 따라 경제의 실제 생산능력과 잠재 생산량 간 격차인 마이너스 생산갭도 당초 예상보다 다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3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한 초기 추정치가 중앙은행의 전망치인 1.5%에 가까운 수준인 데다 미국의 관세 인상과 이에 따른 불확실성이 경제 전망을 짓누르고 있어 중앙은행이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그랜섬은 전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 “내용은 더 좋지만 회복세 지속은 어려워”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아리안 커티스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GDP 증가율 3.3%라는 headline 수치보다 세부 내용이 오히려 더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2분기 연율 성장률 자체는 시장 예상과 대체로 부합했지만 다소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성장의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경제가 예상보다 탄탄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가 더 많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1분기 GDP가 마이너스에서 소폭 플러스로 수정된 것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에 따라 캐나다 경제가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졌다는 판단도 사실상 사라졌다.
다만 6월 GDP가 강하게 증가하면서 3분기 초반으로 넘어가는 성장 모멘텀은 어느 정도 확보했지만, 지나치게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통계청의 7월 GDP 잠정 추정치가 보합세를 나타낸 데다 6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7월 들어 사라졌기 때문이다. 월드컵으로 발생했던 경제활동 증가가 반대로 작용하면서 성장세가 약해졌다는 분석이다.
TD은행 “2분기 반등은 예상대로…무역전쟁이 문제”
TD은행의 앤드루 헨치치 이사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GDP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4분기 경기 위축 가능성과 올해 1분기 성장 정체를 둘러싸고 시장에서 우려가 컸던 상황에서 경제가 예상대로 반등했다는 것이다.
2분기에는 기업 투자를 포함해 전반적인 경제활동에서 비교적 건전한 회복세가 나타났다. 무역 관련 통계의 변동성이 워낙 커서 경제 상황을 판단하는 데 혼선을 줬지만,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연율 기준 약 1.8% 수준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미국의 새로운 관세가 이미 시행됐고 캐나다의 보복관세도 다음 달 초 발효될 예정인 가운데 추가적인 무역 갈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헨치치 이코노미스트는 새로 부과된 관세가 향후 1년간 캐나다 경제성장률을 0.3~0.6%포인트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2027년까지 성장률은 1%대 중반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지만, 무역 갈등이 더 확대될 경우 성장률이 이보다 더 낮아질 위험이 있다는 분석이다.
데자르댕 “강한 반등에도 다시 불확실성”
데자르댕의 로이스 멘데스 이코노미스트는 2분기 경제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새로운 무역 규제가 향후 전망에 다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2분기 마지막 달인 6월에는 GDP가 0.3% 증가했다. FIFA 월드컵과 관련한 경제활동 증가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월드컵 효과가 사라진 7월 GDP가 보합세를 기록한 것은 예상 가능한 결과였다는 설명이다.
가계와 기업들도 최근까지 무역 관련 불확실성에 적응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새로운 관세 조치는 경제 전망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다시 불어넣고 있다.
경제가 8월을 비교적 견조한 상태에서 맞이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새로운 보호무역주의가 향후 성장 전망을 크게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의 금리 전망도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2분기 경제성장이 지난 7월 중앙은행의 예상보다 강했다는 사실이 확인됐지만, 시장은 중앙은행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BMO “금리, 2027년까지 동결 가능성”
BMO의 더글러스 포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GDP 자료의 세부 내용이 headline 수치보다도 강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1분기 GDP가 소폭 플러스로 수정되면서 기술적 경기침체 논란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6월 GDP는 시장 전망을 소폭 웃돌았고 7월 GDP 잠정치는 보합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부 초기 월별 지표가 시사했던 것보다는 나은 결과지만, 미국과 캐나다의 최신 관세 갈등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집계된 수치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포터 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 경제가 3분기를 더 어려운 환경에서 출발한 것으로 평가했다. 8월과 9월에도 관세전쟁과 관련한 부정적인 뉴스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경제 여건이 쉽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적으로 보면 2분기 GDP 성장률은 인상적인 수준이지만, 캐나다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이라는 큰 틀에서는 상황을 크게 바꿀 정도의 지표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캐나다 경제가 2분기에 중앙은행의 예상보다 강했고 성장세가 살아나는 조짐도 나타났지만, 3분기 초반의 부진과 다시 격화된 무역갈등이 단기적인 경제 전망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앙은행은 최근 관세전쟁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미국과 캐나다 간 갈등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지켜본 뒤 금리의 다음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포터 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중앙은행이 2027년까지 금리를 동결하는 상황을 예상했다. 무역 환경이 어떻게 전개되는지, 관세와 보복관세가 경제성장과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따라 이 같은 동결 기조가 내년까지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