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택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서기까지는 앞으로도 2년 이상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캐나다부동산협회(CREA)가 이번 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7월 주택 거래는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전국 벤치마크 주택가격도 0.1% 올랐다. 월간 기준으로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이 같은 회복 조짐에 경제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데 점차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본격적인 반등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BMO 캐피털마켓의 로버트 카브치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시장의 거래량과 가격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이지만, 강력한 반등을 이끌 요인이 부족해 회복세는 완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급격한 조정 국면에서 벗어나 안정적인 재판매 시장으로 전환하는 것 자체가 캐나다 경제의 지속적인 부담 요인을 하나 덜어주는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거래 속도라면 정상 수준 회복에 2년 반

 

로열은행(RBC)의 로버트 호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월 전국 주택 거래량이 45만7500건으로 여전히 최근 10년 평균보다 12%나 낮다고 지적했다.

최근 두 달간의 거래 속도가 계속된다면 시장이 평균적인 거래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약 2년 반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하가 당분간 기대되기 어렵고 인구 증가세도 둔화하고 있는 데다 경제적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주택시장 회복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RBC는 소비자와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면서 반등 속도가 다소 빨라질 가능성은 있지만, 전체적인 회복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온타리오 주택시장, 4개월째 전국 회복 주도

 

최근 주택시장에서 나타나는 또 다른 특징은 지역별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지역은 둔화하는 반면, 침체가 깊었던 지역에서는 거래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주택시장 조정의 충격이 가장 컸던 온타리오주는 최근 4개월 동안 전국 주택 거래 증가를 주도했다. 토론토와 해밀턴, 키치너-워털루, 런던, 오타와 등에서 거래가 늘었으며 토론토와 오타와에서는 주택 가격도 상승했다.

반면 최근까지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서스캐처원, 매니토바, 퀘벡, 대서양 연안 지역에서는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7월 거래량은 리자이나, 새스커툰, 위니펙, 몬트리올, 퀘벡시티, 몽턴,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등에서 전월보다 감소했다.

이들 지역의 주택 가격은 여전히 상승하고 있지만 상승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 특히 몬트리올과 퀘벡시티의 연간 가격 상승률은 올해 초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온타리오는 회복, 강세 지역은 둔화 전망

 

RBC는 이런 지역별 흐름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온타리오는 주택 구입 부담이 개선되고 고용 여건이 나아지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시장에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그동안 주택시장이 강세를 보였던 지역은 주택 구입 부담이 커지고 지정학적 사건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는 데다 이민 감소의 영향까지 겹치면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금융시장에서는 주택시장과 달리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최근 설문조사에서 펀드매니저의 56%가 주식 비중을 확대했다고 답했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현금 비중은 3.5%까지 떨어졌다.

BofA 전략가들은 이번 조사에서 경기 급락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인공지능(AI) 투자 축소 등에 대한 우려가 크게 줄면서 시장의 약세론자들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8월 7일부터 13일까지 실시된 이번 조사는 2022년 이후 세 번째로 낙관적인 투자심리를 보여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