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중 캐나다 집값, 2024년 이후 처음으로 월간 상승…주택 거래도 4개월 연속 증가
7월 주택시장 회복세 이어져…전국 기준 집값 0.1% 상승
캐나다 주택시장이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4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전국 기준 주택가격도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월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캐나다부동산협회(CREA)가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7월 주택 거래는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
다만 계절조정을 적용하지 않은 실제 거래량은 지난해 7월과 비교해 여전히 5.3%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전국 기준 벤치마크 주택가격은 65만 8,00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6월보다 0.1% 상승한 수치다. 반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2% 낮았다.
월간 기준 주택가격 상승은 CREA 주택가격지수(HPI)가 2024년 11월 이후 처음 기록한 증가세다.
지역별 시장 흐름은 엇갈려
CREA는 전국 통계의 변화 폭은 크지 않았지만 지역별 시장 상황은 상당히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매도자 우위 시장이었던 프레리 지역과 퀘벡, 대서양 연안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해보다 매물 공급이 늘어나면서 시장 균형이 변화하고 있다.
반면 온타리오와 브리티시컬럼비아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수급 여건이 개선되며 시장이 점차 안정되는 모습이다.
주택시장의 수급 상황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인 매매 대비 신규 매물 비율(Sales-to-New Listings Ratio) 역시 지역별 차이를 드러냈다.
이 지표는 신규로 시장에 나온 매물 대비 실제 거래된 주택의 비율을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비율이 높을수록 시장이 매도자에게 유리한 환경으로 해석된다.
온타리오·토론토 수급 개선 뚜렷
온타리오주의 매매 대비 신규 매물 비율은 7월에 45%를 기록했다.
이는 6월의 43.3%보다 상승한 수치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44.1%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토론토의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토론토의 매매 대비 신규 매물 비율은 6월 31.4%에서 7월 37.2%로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7월의 30.5%와 비교하면 상승 폭은 더욱 컸다.
이는 신규 매물 증가 속도보다 거래 회복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동안 매물 적체와 거래 부진에 시달렸던 토론토 시장에서 수급 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몬트리올·퀘벡시는 매도자 우위 약화
반면 퀘벡 지역은 다소 다른 흐름을 보였다.
몬트리올의 매매 대비 신규 매물 비율은 지난해 64.4%에서 올해 56.2%로 하락했다.
퀘벡시 역시 같은 기간 86.6%에서 76.1%로 떨어졌다.
이는 여전히 비교적 강한 시장이지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매도자 우위가 다소 약화됐음을 보여준다.
CREA는 이들 지역에서 신규 매물 증가 속도가 거래 증가 속도를 앞서면서 공급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규 매물 감소 속 거래 증가…시장 균형 회복 조짐
전국적으로는 신규 매물이 감소하는 가운데 거래가 늘어나면서 수급 지표가 개선됐다.
7월 신규 매물은 전월 대비 1.6% 감소했다. 신규 매물 감소는 3개월 연속 이어졌다.
반면 거래는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전국 매매 대비 신규 매물 비율은 6월 50.2%에서 7월 51.3%로 상승했다.
이는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줄고 실제 구매 활동은 늘고 있다는 의미다.
금리 안정과 수요 회복이 시장 지지
최근 몇 달간 이어진 거래 증가와 집값 안정은 금리 인하 기대감과 모기지 비용 부담 완화, 구매자들의 시장 복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토론토와 광역 토론토(GTA), 밴쿠버 등 지난해 가장 큰 조정을 겪었던 시장에서 거래 회복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다만 실제 거래량은 여전히 지난해 수준을 밑돌고 있으며, 전국 집값 역시 전년 대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월간 집값 상승이 시장 바닥 통과 신호일 수는 있지만, 이를 곧바로 본격적인 상승장 재개로 해석하기는 이르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7월 통계는 캐나다 주택시장이 지난해와 올해 초의 침체 국면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신호로 평가된다. 거래가 4개월 연속 증가하고 집값이 2024년 말 이후 처음으로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하반기 시장 흐름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