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제조업 매출 2분기 사상 최대…美 관세에도 경기 반등 신호
미국의 관세 압박에도 캐나다 제조업 매출이 올해 2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매출은 4분기 연속 증가하면서 연초 부진했던 캐나다 경제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2분기 제조업 매출은 2,351억 달러로 전분기보다 9.3%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석유·석탄 제품 매출 33.7% 급증
업종별로는 석유 및 석탄 제품이 가장 큰 증가세를 이끌었다. 해당 부문의 2분기 매출은 33.7% 급증했다. 이어 운송장비 매출이 14.7% 증가하며 전체 제조업 매출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기타 제조업 부문의 매출은 14.9% 감소해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석유 및 석탄 제품을 제외할 경우에도 제조업 매출은 6.1% 증가했다. 특정 업종의 급증만으로 전체 제조업 매출이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월별로 보면 6월 제조업 매출은 788억 달러로 0.1% 증가했다. 5개월 연속 증가세다. 화학제품과 운송장비 부문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전체 20개 제조업 세부 업종 가운데 15개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하는 등 상승세도 광범위하게 나타났다. 6월 제조업 판매 물량 역시 전년 같은 달보다 4.2% 늘었다.
다만 석유 및 석탄 제품 매출은 크게 감소했다. 3개월 연속 증가한 뒤 나타난 가장 큰 폭의 감소로, 6월 전체 매출 증가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분기 GDP 성장률 2.5% 전망에 힘 실어
이번 제조업 지표는 캐나다 경제가 2분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과도 맞물린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최근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2분기 경제성장률을 연율 기준 2.5%로 전망했다. 캐나다 경제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뒤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경제 전문가들도 2분기 캐나다 경제가 성장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북미 담당 이코노미스트 브래들리 손더스는 제조업 매출이 6월에도 광범위하게 증가하면서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예상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더 끌어올릴 위험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고용시장 역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캐나다 중앙은행이 2027년까지 금리 인상을 미룰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하려면 핵심 물가의 완만한 흐름이 사실상 마지막 변수로 남았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50% 관세 앞두고 제조업 호조
이번 제조업 매출 통계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미국의 새로운 관세 부과를 불과 닷새 앞두고 발표됐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새로운 50% 관세를 예고했다. 미국 측은 이를 캐나다가 미국산 제품에 차별적인 무역정책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행정부는 캐나다가 유제품과 자동차, 주류 등에 관세와 쿼터를 적용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보복 조치라는 입장이다.
캐나다의 도미닉 르블랑 무역장관과 재니스 샤렛 수석 무역협상대표는 이번 주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제이미슨 그리어와 협상을 벌였다. 하지만 금요일 오후까지 양국 간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관세 직격탄 맞은 자동차·목재도 매출 증가
흥미로운 점은 이미 미국 관세의 영향을 크게 받은 일부 제조업 분야에서도 6월 매출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자동차 부품 매출은 전월보다 6.2% 증가했고, 자동차 완성차 매출도 0.1% 늘었다. 목재제품 매출 역시 5.1% 증가했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더욱 컸다. 자동차 부품 매출은 12.8%, 자동차 매출은 20.9% 각각 증가했다.
다만 목재제품 매출은 전년보다 3.2% 감소했다.
손더스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부품과 목재제품 매출 역시 상당한 증가세를 보였다며 향후 캐나다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 일부를 낮추는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다면 이들 업종이 계속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제조업은 미국의 고율 관세라는 새로운 부담을 앞두고 있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2분기 지표만 놓고 보면 상당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제조업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자동차와 운송장비 등 주요 산업까지 증가세를 보이면서 캐나다 경제가 연초의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다만 앞으로 미국의 50% 관세가 실제로 시행될 경우 캐나다 제조업이 현재의 성장세를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는 양국 간 무역협상 결과와 관세 적용 범위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