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소비자물가가 휘발유 가격 반등의 영향으로 7월 다시 상승세를 보였을 것으로 전망됐다.

캐나다 통계청은 오는 월요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할 예정이다. 로이터가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지난달 연간 물가상승률이 2.9%로, 6월보다 0.1%포인트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됐다.

6월에는 미국과 이란 사이에 평화협상이 진전을 보이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했고, 이에 따라 물가 상승세도 둔화했다. 그러나 7월 들어 잠정 휴전이 흔들리고 산유 지역에서 교전이 재개되면서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올랐다.

 

휘발유 가격, 1년 전보다 25% 상승

 

로열은행(RBC) 경제학자들은 휘발유 가격이 4월과 5월의 고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7월 주유소 판매가격은 1년 전보다 25% 높은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6월의 전년 대비 상승률은 20%였다.

RBC의 네이선 얀젠과 클레어 팬은 금요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시장 전망과 마찬가지로 7월 물가상승률이 2.9%로 0.1%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TD은행의 앤드루 헨칙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7월 전체 물가상승률이 상승세로 돌아서 2.9~3.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이 매우 컸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6월에는 에너지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했지만 7월에는 거의 같은 폭으로 반등하면서 이번 물가 지표에서 휘발유와 에너지 가격이 상당한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식료품 물가도 변수

 

6월 물가 지표에서는 주유소 가격 부담이 완화된 것과 함께 식료품 가격 상승세도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5월 3.8%에서 6월 3.5%로 낮아졌다.

RBC의 얀젠과 팬은 7월에도 식료품 물가 상승률이 추가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여전히 3%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헨칙은 식료품 가격의 월별 움직임을 예측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날씨로 인한 공급 차질이 식료품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기 때문이다.

중동 전쟁의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걸프 지역에서 나오는 연료 수송에 병목현상이 발생했을 뿐 아니라 비료 등 주요 농업 투입재의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따라 휘발유 가격이 다시 하락하더라도 향후 몇 달간 식료품 물가에는 지속적인 상승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헨칙은 경고했다.

 

9월 금리 결정 앞둔 마지막 물가 지표

 

7월 물가 지표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오는 9월 2일 금리 결정을 앞두고 확인하게 될 마지막 주요 물가지표다.

중앙은행은 최근 6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했다. 당국은 현재의 정책금리 수준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면서도 완만한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데 적절하다고 보고 있다.

헨칙은 7월 전체 물가상승률이 소폭 오르더라도 이번 지표가 중앙은행의 금리 동결 기조를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시장도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LSEG 데이터앤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금요일 오전 기준 시장에서 다음 달 캐나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다시 동결할 가능성은 약 97%에 달했다.

 

중앙은행, 에너지발 물가 압력 확산 여부 주목

 

통화정책 당국이 주목하는 부분은 에너지 가격 충격이 근원물가로 얼마나 확산되는지 여부다.

얀젠과 팬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물가로 전가되는 정도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7월 물가 보고서에서는 항공료 상승이 주요 부담 요인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앙은행은 경제의 다른 부문에서 수요가 살아나면서 물가 상승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도 면밀히 살필 전망이다.

헨칙은 최근 발표된 고용과 국내총생산(GDP) 지표가 비교적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실업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노동시장이 근원물가 상승세를 가속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그는 현 시점에서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추가 경제지표를 지켜보고, 근원물가의 지속적인 상승 압력이 하나의 추세로 굳어지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봤다.

아직 그런 단계에 도달한 것은 아니며, 이번 달 물가지표 역시 통화정책의 방향을 어느 한쪽으로 결정지을 정도의 변화는 아닐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