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7월 고용이 7만 5000개 늘면서 실업률이 6.4%로 떨어졌다. 실업률은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캐나다 통계청이 금요일 발표한 노동시장 조사에 따르면 7월 고용 증가는 전일제와 시간제 일자리에 고르게 분산됐다. 도소매업에서만 2만1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

고용 증가는 25~54세 연령층에서 두드러졌으며, 특히 이 연령대 여성의 고용이 크게 늘었다. 25~54세 남성의 실업률은 5.8%로 전달과 같았지만, 여성은 5.2%로 낮아졌다.

주별로는 온타리오주의 일자리 증가 폭이 가장 컸다. 7월 한 달 동안 5만2000개가 늘어 고용이 0.6% 증가했으며, 전문·과학·기술 서비스 부문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도 1만8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겨 비슷한 증가세를 보였다.

매니토바주는 59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되면서 고용이 0.8% 늘었고, 노바스코샤주도 4600개의 일자리가 증가해 고용이 0.8% 상승했다.

캐나다 전체적으로는 4월 이후 18만1000개의 일자리가 늘었으며, 1년 전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19만6000개에 달한다.

7월의 고용 증가는 5월과 6월에 이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채용업체 인디드의 로라 울리치 경제연구 책임자는 3개월 연속 고용지표가 개선되는 흐름이 경기 전환의 시작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7월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난 고용 증가세가 가을까지 이어진다면 노동시장의 안정이 캐나다 경제가 기다려온 회복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예상 웃돈 고용 증가

 

7월 일자리 증가 폭은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돌았다. CIBC의 앤드루 그랜섬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7월 기업들의 채용이 빠르게 늘어난 것이 예상보다 강한 고용 증가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청년층 고용시장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 그랜섬은 여름철 학생 아르바이트 시장이 최근 2년 사이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으며, 15~24세 청년층 실업률도 2024년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종별로는 격차가 뚜렷했다. 7월 흑인 청년층 실업률은 22.6%, 중국계 청년층은 15.4%, 남아시아계 청년층은 13.9%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비인종화·비원주민 청년층의 실업률은 11.6%였다.

그랜섬은 전체 실업률 6.4%가 2년 만에 최저 수준이기는 하지만, 캐나다 노동시장이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에 도달했을 때 예상되는 수준보다 여전히 약 0.5%포인트 높다고 분석했다. 현재 실업률이 국내 수요에 따른 물가 상승을 자극할 정도로 낮은 수준은 아니라는 의미다.

BMO의 더글러스 포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년 동안 캐나다 노동인구가 월평균 8000명에도 못 미치는 수준, 총 9만1200명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노동인구 증가가 이처럼 제한적인 상황에서는 소폭의 일자리 증가만으로도 실업률을 상당 폭 끌어내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고용과 구직 여건이 개선되는 흐름은 임금 상승세 둔화로 일부 상쇄되고 있다. 평균 시간당 임금 상승률은 1년 전보다 2.8% 오르는 데 그쳐 6월의 3.3%에서 낮아졌다. 포터는 이는 4년 만에 가장 느린 증가세이며 팬데믹 이전의 추세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가오는 관세, 고용 증가에 변수

 

경제학자들은 올해 1분기 경제가 소폭 위축되고 기업들이 일자리를 줄인 이후 캐나다 노동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평가해왔다.

2분기 경제 상황은 이보다 훨씬 나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 통계청은 2분기 3개월 동안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기준 3.4%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데자르댕의 로이스 멘데스 전무는 최근 고용지표가 기업들이 현재의 무역 관련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응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추가적인 증거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앞으로 무역 갈등이 다시 고용시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도 남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산 수입품 상당수에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위협을 이어가고 있으며, 해당 관세는 8월 19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에 관세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호적인 협상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차원에서 미국산 주류 판매에 대한 각 주의 제한 조치를 완화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철강과 알루미늄 등 특정 산업에 적용되는 부문별 관세에 대해서도 면제를 요구하고 있다.

캐나다·미국·멕시코 협정(CUSMA)을 둘러싼 협상도 가을에 재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캐나다 고용시장이 향후 미국과의 무역 갈등을 어떻게 견뎌낼지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