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주택 착공 감소세가 6월에도 이어졌다. 주택 수요 둔화와 건설비 상승, 미분양 주택 증가 등의 영향으로 건설업체들이 신규 사업을 줄이면서 기존 공사를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주택모기지공사(CMHC)에 따르면 6월 기준 최근 6개월 평균 주택 착공 실적은 계절조정 연율 기준 24만 8,123가구로 전달보다 2.8% 감소했다.

월별 착공 실적도 계절조정 연율 기준 23만 8,971가구로 전달보다 6% 줄었다.

인구 1만 명 이상의 도시의 실제 주택 착공 건수 역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 감소했다.

 

수요 둔화·건설비 상승에 신규 사업 위축

 

이번 통계는 최근 주택 거래가 다소 회복되고 정부가 신규 주택 수요 확대를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남은 기간 주택 건설은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에 힘을 실었다.

케빈 휴즈 CMHC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착공 감소는 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건설 개발 비용 상승, 주택 수요 둔화, 미분양 주택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전체 주택 착공 규모도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착공 대기 물량도 감소…“공사 완료 속도가 더 빨라”

 

향후 건설 물량도 감소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구 5만 명 이상 도시에서 공사가 진행 중인 주택은 6월 기준 37만5,469가구로 전달보다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반면 건축 인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착공하지 않은 주택은 13만7,324가구로 전달보다 1.1% 감소했다.

반면 기존 공사는 빠르게 마무리되고 있다.

6월 준공 물량은 1만8,298가구로 전달보다 8.4% 증가했다.

이를 종합하면 건설업계는 신규 착공보다 이미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완료하는 속도가 더 빠른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분양시장 부진 심각…콘도 착공 2009년 이후 최저

 

BMO 캐피털마켓의 로버트 카브치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분양을 목적으로 하는 주택시장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캐나다 주요 대도시에서 콘도와 일반 분양주택 착공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그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1990년대 중반 경기침체 이후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임대주택 착공은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6월에는 캐나다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 착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론토·몬트리올 증가, 밴쿠버는 35% 급감

 

캐나다 3대 대도시의 주택 착공 실적은 지역별로 엇갈렸다.

몬트리올은 다세대 주택 건설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10% 증가했다.

토론토 역시 아파트 등 다세대 주택 착공이 늘면서 지난해보다 25% 증가했다.

반면 밴쿠버는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 착공이 모두 감소하면서 전체 착공 물량이 지난해보다 35% 급감했다.

 

전문가들 “본격 회복은 2027년 이후”

 

경제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택 착공이 크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TD이코노믹스의 마크 에르콜라오 이코노미스트는 인구 증가 둔화와 높은 미분양 물량, 공실률 상승, 그리고 최근 몇 년간 부진했던 선분양 시장이 여전히 건설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온타리오주가 최근 신축주택 HST 환급 제도를 확대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신규 주택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겠지만, 선분양 이후 실제 착공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의미 있는 착공 증가 효과는 2027년이나 2028년에야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스티븐 브라운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기존 주택 거래는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개발업체들은 여전히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가 미분양 콘도를 저렴한 주택으로 전환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향후 1년간 주택 착공은 감소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