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르페이지, 올해 집값 전망 상향 조정…“주택시장 회복세 점차 뚜렷”
캐나다 부동산업체 로열르페이지(Royal LePage)가 올해 전국 주택가격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주택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시장 회복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로열르페이지는 올해 4분기 전국 평균 주택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상승한 82만 3,344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7월 14일 전망했다. 이는 기존에 제시했던 1% 상승 전망보다 높아진 수치다.
퀘벡시티 상승폭 최대…토론토·밴쿠버는 하락 전망
지역별로는 퀘벡시티의 집값이 지난해보다 8%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광역 몬트리올과 위니펙이 각각 5%, 핼리팩스와 에드먼턴, 리자이나는 각각 4%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캐나다에서 집값이 가장 높은 시장인 광역 밴쿠버와 광역 토론토(GTA)는 각각 3.5%, 2%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봄 시장 회복세, 여름까지 이어져
로열르페이지는 올해 봄 주택시장이 부진한 출발을 보였지만 5월부터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이러한 흐름이 6월과 여름 시장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필 소퍼 로열르페이지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매물을 내놓거나 주택 구입을 미뤘던 수요가 점차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어 올가을 시장도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지역에서 봄철에 시작된 거래 회복세가 여름까지 이어지고 있으며, 그동안 관망하던 구매자들이 다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심은 있지만 서두르지 않는 시장"
소퍼 CEO는 현재 소비자들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는 이유는 구매 의사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서둘러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매물이 충분한 지역에서는 구매자들이 원하는 주택이 나올 때까지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관망세는 캐나다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서 더욱 강화됐다고 덧붙였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여기에 캐나다와 미국 간 무역 관계의 불확실성이 소비자들의 주택 구매 결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CUSMA 불확실성도 시장 변수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7월 1일 캐나다·미국·멕시코 자유무역협정(CUSMA)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협정 만료 예정 시점인 2036년까지 매년 재검토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소퍼 CEO는 CUSMA를 둘러싼 불확실성 역시 소비자들이 주택을 사고파는 등 대규모 재정 결정을 미루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진단했다.
직접적으로 고용의 영향을 받지 않는 소비자들조차 무역 갈등에 대한 우려만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2분기 전국 집값 1.4% 하락…분기 기준으로는 보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평균 주택가격은 81만 4,9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하락했다.
다만 전 분기와 비교하면 전국 평균 집값은 0.2% 상승하며 사실상 보합세를 나타냈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주택 중간가격이 지난해보다 0.9% 하락한 86만 2,400달러를 기록했다.
콘도미니엄 중간가격은 2.9% 내린 57만 4,800달러로 단독주택보다 하락폭이 더 컸다.
반면 전분기 대비로는 단독주택 가격이 0.6% 상승한 반면 콘도 가격은 0.5% 하락했다.
지역 간 가격 격차 축소…“대도시 접근성 높아져”
보고서는 캐나다에서 가장 비싼 지역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 간 집값 격차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2분기 광역 밴쿠버의 평균 주택가격은 지난해보다 4.5%, 광역 토론토는 4.6% 각각 하락했다.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소퍼 CEO는 캐나다에서 가장 비싼 대도시의 집값이 조정되면서 과거 가격 부담 때문에 시장 진입이 어려웠던 구매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팬데믹 기간 급등과 급락을 겪지 않았던 중소도시들은 꾸준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주(州) 간 인구 이동 규모를 과거보다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