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를 연 2.25%로 7월 15일 동결했다. 중앙은행은 지난 18개월간 경제성장이 사실상 정체됐지만 앞으로 캐나다 경제가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회복 전망에는 중요한 전제가 따른다. 이날 함께 발표된 통화정책보고서(Monetary Policy Report) 는 인플레이션이 점차 완화되고 경제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과 중동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성장세를 크게 제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부터 2026년 1분기까지 캐나다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사실상 변동이 없었다.

경제성장률도 거의 0% 수준에 머물러 중앙은행이 지난 4월 전망했던 1.5% 성장률을 크게 밑돌았다.

 

2분기 반등 조짐…수출·주택 투자 회복

 

중앙은행은 그러나 4월부터 6월까지인 2분기에는 경제가 반등했다고 평가했다.

수출과 주택 투자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1%를 소폭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 분기 성장 둔화는 일시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큰 정부 지출 감소와 자동차 생산 감소, 석유·가스 부문 투자 급감 등이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주택시장 역시 높은 주택 구입 부담과 둔화된 인구 증가, 높은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1분기 거래와 투자 활동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비지출은 불확실성과 휘발유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민간 부문 적응력 높아져…수출 증가 기대

 

이달 초 발표된 중앙은행의 기업전망조사(Business Outlook Survey)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기업들의 전반적인 경기 전망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캐나다·미국·멕시코 자유무역협정(CUSMA) 재검토가 진행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설비투자도 여전히 정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티프 맥클렘 캐나다 중앙은행 총재는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경제는 개선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맥클렘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민간기업들이 미국과의 불확실한 통상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기존 고객과의 거래 방식을 조정하고 공급망을 재편하는 한편 사업 활동을 지속하고 있으며,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와 캐나다 달러 약세도 캐나다 수출 주문 증가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수출이 늘어나면 기업들의 투자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인구 증가가 둔화된 상황에서도 캐나다 소비자들이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새로운 소비자가 크게 늘어나지는 않지만 기존 가계의 소비는 계속 증가하고 있어 경기 회복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인플레이션 최대 변수는 미·캐 무역과 중동 정세

 

중앙은행은 향후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미국과의 무역 관계 변화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을 꼽았다.

현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를 웃돌고 있지만 국제유가와 정유 마진이 하락할 경우 다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물가 전망은 지난 주말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다시 무너지기 전에 작성된 것이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용 선박 운항이 다시 크게 둔화되면서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재차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휘발유 가격을 제외한 근원 물가는 여전히 2%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실업률은 최근 6.5~7% 범위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으며, 중앙은행은 이를 캐나다 경제에 여전히 초과공급이 존재한다는 신호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