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 또 사상 최고치…AI 반도체주 약세에 뉴욕증시 혼조 마감
미국 뉴욕증시는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세를 보이며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끌었던 반도체주가 약세를 이어가면서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다.
7월 2일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강보합권인 0.01포인트(0.1% 미만) 오른 7,483.24에 마감했다. 지수 편입 종목 10개 가운데 7개가 상승했지만, 반도체 대형주의 부진이 상승폭을 제한했다. 다우지수는 594.83포인트(1.1%) 오른 5만 2,900.07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장 초반 상승세를 반납한 뒤 207.36포인트(0.8%) 내린 2만 5,382.67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고용 증가세 둔화…금리 부담 완화 기대
이날 증시는 미국 고용지표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미국의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5만 7,000명 증가해 고용 증가세는 이어졌지만, 시장 예상치인 10만 명에는 크게 못 미쳤고 5월보다도 증가 폭이 둔화됐다.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약한 고용지표가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졌지만, 최근 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 아래로 다시 내려온 만큼 향후 물가 상승세도 둔화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기준금리를 여러 차례 인상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시장에 반영됐다.
금리 인상 가능성 낮아져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금리가 낮을수록 기업과 가계의 차입 비용이 줄어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오전 한때 4.50%까지 올랐다. 이는 이란 전쟁 이전의 3.97%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고용지표 발표 직후 금리는 곧바로 4.46%까지 떨어졌고 이후 4.48% 수준에서 거래됐다.
CME그룹 집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연준과 케빈 워시 신임 의장이 이달 말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2%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하루 전 71%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다.
애넥스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투자전략가 브라이언 제이컵슨은 노동시장이 과열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연준이 올여름 동안 인플레이션 흐름을 좀 더 지켜볼 시간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소비·가상자산 관련주는 강세
종목별로는 탄산수 브랜드 라크루아(LaCroix)를 생산하는 내셔널 베버리지가 주당 3.25달러의 특별배당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7.5% 급등했다.
할인 유통업체 달러트리는 최대 25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승인했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2.4% 상승했다.
가상자산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이 전날 2024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뒤 약 2% 반등하면서 로빈후드는 3.8%, 코인베이스는 3.9% 각각 올랐다.
AI 반도체주 약세 지속
반면 AI 열풍의 대표 수혜주였던 반도체 기업들은 이날도 약세를 이어갔다.
시장에서는 AI 기대감으로 주가가 지나치게 오른 데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기대만큼의 수익성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장 초반 상승세를 모두 반납하고 5.5% 하락했다. 전날에도 10.6% 급락했던 종목이다.
엔비디아는 1.4%, 램리서치는 10.2% 각각 하락하며 S&P 500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AI 열풍으로 시가총액이 급격히 불어난 만큼 이들 기업의 주가 변동은 지수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약 4조 7,000억 달러에 달해 현재 S&P 500 구성 종목 가운데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아시아 증시도 반도체 약세 영향
해외 증시에서도 반도체주 약세가 이어지며 아시아 주요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 코스피지수는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급락의 영향으로 7.9% 떨어졌다. 이는 1주일여 전 기록했던 10% 급락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일본 도쿄증시는 2.5%, 중국 상하이증시는 2% 각각 하락했다.
반면 유럽 증시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7%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소폭 반등
국제유가는 장 초반 하락했지만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0.3% 오른 배럴당 71.8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