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오피스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1년 연속 회복세를 이어가며 본격적인 정상화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의 사무실 복귀 정책이 확대되는 가운데 신규 오피스 공급은 크게 줄어 앞으로 임대료 상승세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업체 CBRE가 7월 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캐나다 오피스 공실률은 17.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7%보다 1.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4분기 연속 순흡수 증가

 

CBRE 캐나다의 마크 미한 리서치 총괄은 오피스 시장 회복이 약 12~18개월 전부터 본격화됐으며, 이제는 이를 뒷받침하는 객관적인 지표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약 6년 만에 처음으로 전국 기준 4개 분기 연속 순흡수(Net Absorption)가 플러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순흡수는 새로 입주한 임차 면적에서 퇴거한 면적을 뺀 수치로, 시장의 실제 수요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 11개 주요 시장 가운데 7곳에서 순흡수가 증가했으며, 전국 순흡수 면적은 총 120만 제곱피트에 달했다.

토론토와 캘거리, 몬트리올은 각각 30만 제곱피트 이상의 오피스 공간이 새롭게 채워지며 회복세를 주도했다.

 

사무실 복귀 확대가 회복 견인

 

오피스 시장 회복은 기업들의 출근 확대 정책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캐나다 주요 은행을 비롯한 대기업들은 주 4일 이상 사무실 출근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연방정부와 지방정부 등 공공부문 역시 직원들의 사무실 근무일을 늘리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미한은 현재의 회복세가 지속될 경우 캐나다 오피스 시장은 2030년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있지만 공실률이 여전히 높은 만큼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앞으로 수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도심 오피스 시장도 개선

 

보고서는 도심 오피스 시장의 기초 여건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분기 들어 거의 모든 캐나다 주요 도시에서 공실 물량이 감소했으며, 모든 등급(Class)의 오피스 건물에서 공실률이 하락했다.

미한은 회복 초기에는 최고급 '트로피(Trophy)' 빌딩으로 수요가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그 흐름이 일반 우량 오피스로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클래스 A 오피스가 가장 큰 수혜를 입었으며, 최근에는 클래스 B와 C 오피스도 거래 증가와 건물 용도 변경에 따른 공급 감소 영향으로 공실률이 개선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토론토 최고급 오피스 공실률 2.6%

 

보고서에 따르면 최고급 트로피 오피스의 공실률은 9.4%로 팬데믹 이전보다 불과 1%포인트 높은 수준까지 회복됐다.

특히 토론토는 최고급 트리플A(AAA) 오피스 공실률이 2.6%에 불과해 전국에서 최상급 오피스 공급이 가장 부족한 시장으로 조사됐다.

 

신규 공급 사실상 멈춰…임대료 상승 전망

 

반면 신규 오피스 공급은 크게 위축되고 있다.

CBRE는 올해 2분기 신규 오피스 착공이 단 한 건에 그쳤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신규 공급 예정 물량이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까지 감소했으며, 2027년 이후에는 대규모 신규 오피스 공급이 사실상 없는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한은 앞으로 5년 동안 임대료 상승세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공실률과 임대료는 결국 수요와 공급의 균형에 의해 결정되는데, 현재 신규 공급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수요만 늘어나면 공실률은 더욱 낮아지고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공사 중인 오피스 면적도 약 120만 제곱피트에 불과해 시장 전체 규모를 감안하면 매우 미미한 수준이라며, 당분간 공급 부족이 오피스 임대시장 회복세를 더욱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