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에 캐나다·미국 증시 엇갈린 흐름… TSX 하락, 뉴욕증시는 상승
국제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캐나다와 미국 증시가 6월 29일 서로 다른 흐름을 보였다. 캐나다 증시는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이며 하락한 반면, 미국 증시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IG 웰스매니지먼트의 필립 페터슨 수석 투자전략가는 캐나다와 미국 증시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캐나다와 미국 모두 휴일을 앞둔 짧은 거래 주간을 맞아 투자자들이 일부 보유 종목을 정리하는 과정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시장 움직임은 투자 심리에 크게 좌우되는 모습이지만, 그 심리가 어디에서 비롯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토증권거래소(TSX) 종합지수는 156.18포인트 하락한 34,823.82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306.63포인트 오른 52,182.74를 기록했고, S&P 500 지수는 86.41포인트 상승한 7,440.43에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522.53포인트 급등한 25,820.14를 기록했다.
캐나다 증시는 캐나다 데이인 7월 1일 휴장하며, 미국 증시는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휴장한다.
국제유가 다시 상승… 중동 정세 변수
국제유가는 다시 상승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73.91달러로 1.8% 상승하며 이란 전쟁 이전 수준을 다시 넘어섰다.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배럴당 1.52달러 오른 70.75달러에 거래됐다.
주말 동안 페르시아만 일대에서 공격이 이어진 이후 미국과 이란은 이번 주 카타르에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각각 발표했다.
다만 이란은 미국과 어떤 수준에서도 회담하기로 합의한 사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시장에서는 이란과의 분쟁이 종식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정상화되고 페르시아만을 출발한 유조선들이 다시 전 세계로 원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전쟁으로 급등했던 국제유가를 안정시키고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페터슨 전략가는 "평화 협상이 유지되기를 기대하지만 실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는 알 수 없고, 설령 합의가 성사되더라도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도 합의가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폐기한 전례가 있다"며 "이 같은 불확실성은 앞으로 몇 주뿐 아니라 올해 남은 기간, 나아가 장기적으로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 투자 열기 지속… 반도체·우주기업 강세
인공지능(AI)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미국 증시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한국에 약 5,180억 달러 규모의 신규 반도체 생산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AI 관련 반도체 종목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10.8% 급등했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은 170%를 넘어섰다.
AI 반도체 선두기업 엔비디아도 1.3% 오르며 S&P 500 지수 상승을 이끄는 주요 종목 가운데 하나가 됐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도 강세를 이어갔다.
로켓 사업과 AI 기업 xAI를 보유한 스페이스X는 이달 초 나스닥 상장 이후 기업가치가 2조 달러를 넘어섰다.
나스닥은 오는 7월 7일 거래 시작 전 스페이스X를 나스닥 100 지수에 편입한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의 매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 주가는 이날 7.2% 상승했다.
캐나다 증시는 금융주만 상승
캐나다 증시에서는 금융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럼에도 페터슨 전략가는 올해 하반기 캐나다 증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캐나다와 미국 모두 기업들의 실적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에 나타난 견조한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캐나다 달러는 미화 70.39센트에 거래돼 지난 금요일의 70.49센트보다 소폭 하락했다.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57.40달러 내린 4,038.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