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GDP 반등…경제학계 "캐나다 경기침체 아니다"
캐나다 경제가 올해 2분기 들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2026년 1분기 소폭 역성장을 기록한 이후 4월 국내총생산(GDP)이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경기침체 우려도 한층 완화되는 분위기다.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은 30일 발표한 자료에서 4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달보다 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성장률로, 통계청이 앞서 제시했던 잠정치인 0.4% 증가도 웃도는 수치다.
석유·가스 생산 회복…건설·제조업도 동반 성장
4월 성장세는 석유·가스 산업이 주도했다. 통계청은 합성원유 생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석유·가스 채굴 부문이 성장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연초에는 예기치 않은 설비 유지보수로 생산이 둔화됐지만, 4월 들어 생산이 정상화되면서 회복세가 뚜렷해졌다.
성장은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았다. 제조업과 건설업, 운송·창고업은 물론 공공부문까지 대부분의 산업에서 생산이 증가했다.
특히 건설업은 4월 0.7% 성장하며 최근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도 회복 조짐을 보였다. 통계청은 광역토론토(GTA)의 주택 거래가 늘어나면서 부동산 중개업이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5월에도 성장 이어질 전망…금융·부동산이 견인
통계청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5월에도 경제는 0.1%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과 보험, 부동산, 임대업 등이 성장세를 이어가며 경기 확장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올해 1분기에는 3월 경제 위축의 영향으로 지출 기준 실질 GDP가 소폭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 경제가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면서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당시에도 다수의 경제학자들은 경기침체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내놓았으며, 이날 발표된 4월 GDP는 이러한 판단을 뒷받침했다.
"경기침체 판단은 성급…회복세는 아직 제한적"
BMO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더그 포터는 앞선 두 분기 역성장을 근거로 경기 침체를 주장했던 시각은 "성급한 판단"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반등이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나타났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를 본격적인 경기 회복으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진단했다.
포터는 4월 성장세는 겨울철 장기간 이어진 경기 둔화에 따른 반등 성격이 강하며, 이러한 높은 성장률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5월 성장률이 0.1%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캐나다 경제는 여전히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캐나다상공회의소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앤드루 디카푸아 역시 "4월 GDP 반등은 캐나다 경제가 여전히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다만 성장 속도는 여전히 둔하고 강한 확장 국면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란 전쟁 영향에 석유 수출 급증
같은 날 통계청이 발표한 에너지 통계에서는 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면서 정제석유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원유 및 원유환산 생산량도 전년 대비 4.2% 증가해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오일샌드 생산 확대가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으며,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의 해상 원유 생산도 2020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으로 향하는 송유관 원유 수출은 전년 대비 8.8% 증가했고, 아시아와 유럽 수출은 46.6% 급증했다. 통계청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중동 지역 분쟁 장기화로 해당 지역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캐나다산 원유 수요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 성장률 2% 넘을 듯…금리 인상은 아직 먼 이야기
포터는 4월 GDP와 5월 잠정치를 감안하면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율 기준 2%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는 캐나다 중앙은행이 예상한 2분기 성장률 1.5%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오는 7월 15일 다음 기준금리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북미 담당 이코노미스트 토머스 라이언은 올해 2분기에는 FIFA 월드컵 관련 경제활동도 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1분기 성장 부진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전체 성장률은 여전히 캐나다 중앙은행의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라이언은 "이번 GDP 발표로 캐나다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졌는지를 둘러싼 논란은 사실상 마무리될 것"이라면서도 "상반기 전체 성장률은 중앙은행 전망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