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당시 초저금리 속에 주택을 구입했던 캐나다인들이 본격적인 모기지 갱신 시기를 맞으면서 높아진 상환 부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모기지전문가협회(Mortgage Professionals Canad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 이내에 첫 주택을 구입한 구매자의 3분의 2는 더 높은 금리로 모기지를 갱신해야 하는 상황에 불안을 느끼고 있으며, 37%는 당시 받은 모기지 규모를 후회한다고 답했다.

이번 보고서는 시장조사기관 본드 브랜드 로열티(Bond Brand Loyalty Inc.)가 지난 2월 실시한 소비자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또 최근 5년 내 첫 주택을 구입한 응답자의 53%는 현재도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월 상환액이 15%만 올라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캐나다 모기지전문가협회 이사회 의장 맥심 스텐서는 "이번 조사 결과는 모기지 시장의 부담이 얼마나 불균형하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최근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과 신규 이민자들은 높은 집값에 주택을 매입했고 대출 규모도 커 작은 변수에도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대출자도 갱신 불안… 신규 이민자는 부담 더 커

 

향후 12개월 안에 모기지를 갱신할 예정인 전체 대출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불안감은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67%는 더 높은 금리로 갱신해야 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모기지 규모 자체를 후회한다고 답한 비율은 29%로 최근 첫 주택 구매자보다 낮았다.

전체 모기지 보유자의 6%는 이미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으며, 44%는 월 상환액이 15% 미만만 인상돼도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신규 이민자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신규 이민자의 67%는 현재도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월 상환액이 15% 오르기 전부터 재정적 부담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팬데믹 저금리 모기지 만기… 평균 상환액 15% 증가 예상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초저금리 환경에서 가입한 5년 고정금리 모기지가 앞으로 1년 동안 대부분 만기를 맞게 된다.

이들 대출자의 월 모기지 상환액은 평균 약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은행은 현재까지 연체율은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소득 대비 대출 규모가 큰 차주들을 중심으로 연체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2년과 2023년에 모기지를 받은 토론토 지역 대출자들의 재정적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집 일부 임대해 모기지 상환하는 사례 증가

 

모기지 부담이 커지면서 주택 일부를 임대해 추가 수입을 얻는 집주인도 늘어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을 유지하기 위해 집 일부를 임대해야 한다고 답한 캐나다인은 전체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이는 2021년의 25%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최근 5년 안에 첫 주택을 구입한 응답자의 29%는 이미 집 일부를 임대하고 있거나 앞으로 임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규 이민자의 경우 이 비율은 53%로 절반을 넘었다.

 

주택 소유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아

 

높아진 모기지 부담에도 불구하고 주택 소유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주택자의 32%만이 앞으로도 집을 소유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2023년 같은 응답 비율인 51%에서 크게 낮아진 수치다.

또 전체 응답자의 약 4분의 3은 캐나다 부동산이 장기적으로 좋은 투자처라고 평가했으며, 비슷한 비율이 모기지를 '좋은 부채(good debt)'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