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불확실성에 주택 구매 망설이는 캐나다인들…“지금이 기회지만 신중해야”
주택 구매를 고려하는 캐나다인들 사이에서 현재 시장을 매수 기회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지만,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히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왕립은행(RBC)이 발표한 최신 주택 소유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향후 2년 내 주택 구매를 계획하고 있는 응답자 가운데 45%는 현재가 집을 구입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답했다.
그러나 같은 응답자들 중 75%는 경제 불확실성 때문에 주택 구매 결정에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 불확실성이 최대 장애물”
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2년 내 주택 구입을 고려하는 응답자의 72%는 경제 불확실성을 내 집 마련 과정에서 가장 큰 도전 요인으로 꼽았다.
또한 67%는 현재의 경제 상황이 자신의 주택 구매 계획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는 최근 캐나다 경제를 둘러싼 불안 요인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세 갈등·무역 불확실성에 경제 부담
캐나다 경제는 최근 수개월 동안 미국의 관세 정책과 북미 무역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간 무역협정의 향방이 불투명한 가운데 기업과 소비자들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중동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까지 다시 높아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외 변수들이 소비 심리와 주택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한다.
물가 상승에 내 집 마련 자금 마련도 어려워져
높은 물가 역시 주택 구매 희망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예비 구매자 가운데 71%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주택 구입을 위한 저축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답했다.
생활비와 각종 필수 지출이 늘어나면서 주택 계약금과 다운페이먼트를 마련하기 위한 자금 축적이 이전보다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상당수 소비자들이 집값 부담뿐 아니라 저축 능력 저하라는 이중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8~64세 캐나다인 1,753명 대상 조사
이번 조사는 4월 23일부터 5월 3일까지 18세에서 64세 사이의 캐나다인 1,75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레저(Leger)의 온라인 패널을 통해 진행됐다.
다만 여론조사 품질 향상을 지원하는 업계 단체인 캐나다연구통찰위원회(Canadian Research Insights Council)는 온라인 설문의 경우 모집단을 무작위로 추출하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통계적 오차 범위를 적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주택 구매 의향이 있는 소비자들이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경제 전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실제 매수 결정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무역 환경 변화와 인플레이션, 에너지 가격 상승 등 대외 변수들이 향후 캐나다 주택시장의 회복 속도를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