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 영향 속 뉴욕증시 혼조…기록 경신권서 숨 고르기 흐름
국제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미국 뉴욕증시는 연휴 이후 거래를 재개한 22일 혼조세를 보이며 주요 지수들이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뉴욕증시, 최고치 근접한 상태서 혼조 마감
이날 S&P 500 지수는 0.3% 하락하며 12주 중 11주 상승이라는 강한 랠리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지수는 이달 초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약 1.7% 낮은 수준에서 움직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164포인트(0.3%) 상승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1.2%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이어진 상승 흐름 이후 차익 실현과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유가 하락…이란·미국 협상 진전 영향
국제 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진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주말 협상이 “성공적인 최종 합의를 위한 좋은 기반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양국 간 전쟁이 완화될 경우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정상화되고, 페르시아만 원유 수출이 안정적으로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란군은 지난 토요일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봉쇄했다고 밝혔지만, 미 중부사령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유가 하락…브렌트유 3%대 급락
이날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77.70달러로 3.6% 하락했다. 이는 전쟁 이전 약 70달러 수준으로 다시 접근하는 흐름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2.7% 내린 74.55달러에 거래됐다.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채 금리는 오히려 상승 흐름을 보였다.
국채 금리 상승…연준 금리 인상 전망 확대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유가 상승 영향으로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
오는 목요일 발표 예정인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5월 기준 4.1% 상승해 4월의 3.8%보다 더 가팔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51%로, 전 거래일 4.46%에서 상승했다. 전쟁 발발 직전 3.97% 수준과 비교하면 큰 폭의 상승이다.
금리 인상 베팅 확대…90% 확률 반영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연내 최소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9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최대 4차례 인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으며, 이는 전쟁 직전 약 57% 수준이던 전망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CME 그룹 데이터 기준).
이 같은 금리 상승 기대는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의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지며, 대출 금리와 모기지 금리에도 직접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
고금리 부담, 기술주·AI 종목 압박
금리 상승은 특히 고평가된 기술주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 급등했던 일부 종목들은 조정 압력을 받고 있다.
스페이스X는 10.7% 하락하며 주당 165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상장 초기 135달러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강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최근 3거래일 연속 하락 흐름이다.
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면서 고성장 기술주 전반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개별 기업 뉴스…아브비 상승, 인수 발표 영향
종목별로는 제약업체 아브비(AbbVie)가 7.1% 상승했다. 피부 및 호흡기 질환 관련 치료제 개발 기업 아포지 테라퓨틱스(Apogee Therapeutics) 인수를 발표한 영향이다.
인수 규모는 약 109억 달러로 알려졌다.
아포지 테라퓨틱스 주가는 발표 이후 46.7% 급등했다.
글로벌 증시도 혼조…일본·한국 상승세
해외 증시에서는 국가별로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영국 FTSE100 지수는 키어 스타머가 노동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영향 속에서도 0.7% 상승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1.5%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공지능 관련 종목이 상승을 주도했다.
한국 코스피 지수 역시 0.7% 오르며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AI 관련 기업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