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자들이 가장 많이 후회하는 10가지 돈 문제…지금이라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은퇴자나 은퇴를 앞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반복해서 등장하는 주제가 있다. 대부분은 금융위기나 증시 폭락 같은 큰 사건을 후회하지 않는다. 오히려 당시에는 별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담으로 돌아온 작은 결정들을 아쉬워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도 이러한 후회의 상당수는 미리 알고 대비한다면 충분히 피할 수 있다.
캐나다 은퇴자들이 가장 자주 언급하는 대표적인 재정적 후회 10가지와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살펴본다.
1. 소득이 가장 많을 때 충분히 저축하지 않았다
가장 많은 은퇴자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후회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40~50대는 소득이 가장 높고 주택담보대출 부담은 줄어들며 자녀들도 어느 정도 성장해 지출 압박이 완화되는 시기다. 하지만 이런 황금기는 생각보다 빨리 지나간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급여가 오를 때마다 저축을 늘리기보다 생활 수준을 높이는 데 사용한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소득이 가장 높은 시기에 저축률을 몇 퍼센트만 더 높여도 은퇴 후 재정 상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조언한다.
2. CPP와 OAS에 지나치게 의존했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사실이 있다. 캐나다연금(CPP)과 노령연금(OAS)은 원래부터 은퇴 생활 전체를 책임지도록 설계된 제도가 아니다.
CPP는 평균 근로소득의 약 25% 수준을 보전하도록 설계됐으며, 최근 제도 강화 이후에도 약 3분의 1 수준에 머무른다.
정부 연금만으로 은퇴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현실은 기대와 다를 수 있다.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은퇴자들은 CPP와 OAS를 생활의 기반으로 활용했을 뿐, 전부로 의존하지 않았던 경우가 많다.
3. 투자를 너무 늦게 시작했다
은행 예금계좌에 돈을 보관하면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자산 증식 효과는 제한적이다.
특히 투자하지 않고 흘려보낸 시간은 복리 효과를 가장 크게 누릴 수 있었던 시기일 가능성이 높다.
30대에 투자한 1달러는 50대에 투자한 1달러보다 훨씬 큰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시간은 다시 살 수 없는 자산이다.
젊은 세대라면 투자 규모가 작더라도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4. 은퇴 기간을 너무 짧게 예상했다
캐나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현재 65세인 사람은 평균적으로 약 20년 이상 더 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90세를 넘겨 사는 캐나다인도 적지 않다.
그런데 많은 은퇴 계획은 80대 초반까지만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82세까지를 기준으로 계획하는 것보다 95세까지 생존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하는 편이 훨씬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5. 빚을 안고 은퇴했다
은퇴와 동시에 급여는 끊기지만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한도대출은 사라지지 않는다.
실제로 상당수의 은퇴자들이 은퇴 후에도 부채 상환 부담 때문에 어렵게 모은 자산을 빠르게 소진하는 경우가 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이 문제가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아직 소득이 있는 시기라면 고금리 부채를 최대한 빨리 상환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투자 수익률을 얻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6. 어떤 계좌부터 인출할지 계획하지 않았다
은퇴 후 어떤 계좌에서 먼저 돈을 꺼내 쓰느냐에 따라 평생 부담해야 할 세금 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RRSP, TFSA, 일반 투자계좌 중 어느 자산을 먼저 인출할지에 대한 전략이 없다면 수만 달러의 세금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잘못된 인출 순서는 더 높은 세율 구간에 진입하게 만들거나 각종 정부 혜택 환수(clawback)를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상당수 은퇴자들은 별다른 계획 없이 그때그때 필요한 자금을 인출하는 경우가 많다.
7. OAS 환수 제도를 제대로 알지 못했다
매년 적지 않은 은퇴자들이 예상치 못한 OAS 환수 규정에 당황한다.
순소득이 9만 5323달러를 넘으면 캐나다 국세청(CRA)은 초과 소득 1달러당 15센트씩 OAS를 환수한다.
문제는 RRIF 대규모 인출, 부동산 매각, 투자 수익 증가 등으로 인해 본인도 모르는 사이 소득 기준을 초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피하려면 은퇴 직전에 대응하기보다 수년 전부터 소득 구조를 계획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8. 자녀 지원에 너무 많은 돈을 썼다
주택 구입 자금이나 결혼 비용을 지원하고 싶은 부모의 마음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많은 은퇴자들이 자녀를 돕기 위해 큰 금액을 지원한 뒤 정작 자신들의 노후 재정이 부족해지는 상황을 겪는다.
자녀는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지만, 은퇴 생활을 위한 대출은 존재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자신의 노후 계획을 먼저 확실하게 마련한 뒤 여유 범위 안에서 자녀를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9. TFSA 한도를 충분히 활용하지 않았다
TFSA는 캐나다에서 가장 강력한 절세 수단 중 하나지만 여전히 활용도가 낮다.
TFSA에서 인출하는 금액은 전액 비과세이며 OAS 환수 소득 계산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TFSA 자산을 충분히 축적한 은퇴자들은 필요할 때마다 세금 부담 없이 자금을 인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용하지 않은 TFSA 납입 한도가 있다면 이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
10. 계획 수립을 너무 늦게 시작했다
가장 큰 후회는 의외로 단순하다.
은퇴가 눈앞에 닥친 뒤에야 본격적으로 재정 계획을 세운 것이다.
그 시점이 되면 CPP 수령 시기 연기, 세율 구간 관리, TFSA 추가 활용 등 많은 전략이 이미 효과를 잃었거나 선택지가 크게 줄어든 상태일 수 있다.
지금 자신의 준비가 부족하다고 느끼더라도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더 늦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 현재 시점에서도 재정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여전히 존재한다.
계획적인 준비가 안정된 은퇴를 만든다
이러한 후회들은 무모한 투자나 과도한 위험 감수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다.
대부분은 바쁜 일상 속에서 준비를 미루거나, 미래를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바라봤거나, 무엇을 점검해야 하는지 몰랐기 때문에 생긴 문제들이다.
실제로 가장 안정적인 은퇴 생활을 누리는 사람들은 반드시 가장 많은 돈을 벌었던 사람들이 아니다.
오히려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계획을 실행해 온 사람들이 노후에도 재정적 안정감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만약 위 사례 가운데 하나라도 자신의 상황과 겹쳐 보인다면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 아직 행동으로 옮길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