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대부분 주택가격 사상 최고치 경신…BC·온타리오가 전국 평균 끌어내려
주택시장 침체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캐나다부동산협회(CREA) 자료에 따르면 5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주택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국 평균 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국 수치와 실제 지역별 시장 흐름 사이에 상당한 괴리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보다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나다 주택가격 4개월 연속 상승
5월 기준 캐나다의 대표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2%(1,500달러) 오른 66만 7,700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주택가격은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누적 상승폭은 1.5%(1만 달러)에 달했으며,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회복했다.
눈에 띄는 점은 거래량 증가나 공급 부족 심화 없이도 가격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완화된 금융 여건과 주택 구매 의지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를 전국적인 시장 회복으로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현재 주택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2만 8,700달러) 낮고, 시장 정점이었던 2022년 3월과 비교하면 20.6%(17만 3,600달러) 하락한 상태다. 최고점에 주택을 매입한 이들이 손실을 만회하기까지는 여전히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뉴펀들랜드 가격 급등…퀘벡만 유일하게 하락
CREA 주택가격지수(HPI)가 집계되는 9개 주 가운데 5월 가격이 하락한 곳은 퀘벡 한 곳뿐이었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지역은 뉴펀들랜드 앤드 래브라도주였다. 한 달 동안 3.1%(1만 500달러) 상승하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서스캐처원주가 1.8%(6,800달러), 뉴브런즈윅주가 1.2%(4,100달러)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반면 퀘벡주는 전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0.6%(3,400달러) 하락했다. 전국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진 가운데 유일하게 약세를 보인 지역이었다.
지난 1년간 가장 강한 시장은 뉴펀들랜드
연간 기준으로 살펴보면 상승세는 일부 지역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뉴펀들랜드 앤드 래브라도주의 주택 가격은 지난해보다 11.3%(3만 5,600달러) 상승하며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뉴브런즈윅주도 10.1%(3만 2,600달러) 오르며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3위인 서스캐처원주의 상승률은 3.8%(1만 3,900달러)에 그쳐 상위 두 지역과 큰 격차를 보였다.
연간 기준 가격이 하락한 주는 세 곳이었다.
온타리오주는 5.5%(4만 4,100달러) 하락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5.2%(4만 9,000달러), 앨버타주는 2.3%(1만 2,000달러) 각각 하락했다.
다만 하락폭 자체는 비교적 제한적이었다. 이 때문에 전국 평균 수치가 상대적으로 부진하게 나타나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부분 주에서 사상 최고가…전국 평균과 온도차
현재 9개 주 가운데 5개 주는 주택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새로 경신했다.
여기에 퀘벡주는 최고점 대비 불과 0.6%(3,400달러) 낮은 수준이며, 앨버타주도 정점보다 2.3%(1만 2,300달러)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 기준 ‘대표 주택 가격’은 2022년 정점 대비 20.6% 하락한 상태다. 대부분의 지역의 상황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수치다.
그 이유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온타리오주에 있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주택 가격은 여전히 2022년 고점보다 14.9%(15만 5,500달러) 낮다. 온타리오주의 경우 하락폭이 24.8%(25만 200달러)에 달한다. 이는 전국 평균 하락률보다도 더 큰 수준이다.
결국 전국 평균 지표가 실제보다 더 부진하게 보이는 이유는 BC와 온타리오 시장의 약세 영향이 크게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국 지표 산정 방식에도 의문
이 같은 현상은 전국 종합지수의 가중치 산정 방식에 대한 의문도 제기한다.
가격 상승이 나타나는 지역들의 거래량이 지나치게 적어 통계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인지, 아니면 거래가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도 온타리오 시장의 비중이 전국 지수에 과도하게 반영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로서는 BC와 온타리오의 부진이 전국 평균을 끌어내리는 가운데, 캐나다 대부분 지역의 주택시장은 오히려 사상 최고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거나 그에 근접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