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이 6월 22일 발표할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높은 국제유가와 휘발유 가격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다만 경제학자들은 단순한 물가 상승률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경제 전반의 물가에 얼마나 파급되고 있는지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TD은행의 앤드루 헨식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5월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월간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렸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국제유가는 고점에서 상당 부분 하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원유 운송의 핵심 통로인 Strait of Hormuz를 유조선 운항에 다시 개방하기로 합의한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양국은 현재 전투 종식을 위한 최종 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며, 여기에는 이란 핵 프로그램의 향후 처리 방안도 포함돼 있다.

 

휘발유 외 물가 흐름이 핵심

 

헨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물가 보고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휘발유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들의 가격 움직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주유소에서 가격 상승을 직접 체감하고 있지만, 문제는 휘발유 가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근원 물가지표가 계속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한다면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상품과 서비스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고 설명했다.

 

4월 물가상승률 2.8%…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연간 물가상승률은 2.8%로, 3월의 2.4%에서 상승했다.

이는 에너지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19.2% 급등한 영향이 컸다. 반면 휘발유 가격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0%에 그쳤다.

시장조사업체 LSEG 데이터 앤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경제학자들은 5월 연간 물가 상승률이 3.0%까지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캐나다 중앙은행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고착화 막겠다”

 

물가상승률 목표를 2%로 설정하고 있는 Bank of Canada는 지금까지 높은 에너지 가격이 다른 품목 가격으로 광범위하게 전이됐다는 증거는 제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달 초 기준금리를 2.25%로 동결하면서 중앙은행은 중동 지역 전쟁이 미치는 영향을 계속 주시하고 있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도록 방치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RBC의 애비 쉬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중요하게 보는 근원 물가지표들이 현재 약 2%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 중요한 질문은 에너지 비용 상승이 소비자 지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지 여부”라며 “현재로서는 기조적인 물가 압력이 전체 물가상승률 수치가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완만한 상태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RBC 역시 5월 연간 물가 상승률이 3.0%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제 회복 신호 나타날까

 

쉬 이코노미스트는 22일 발표될 물가 보고서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소비 품목으로 전이되는 조짐이 있는지 면밀히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는 전체 물가 상승률의 반등이 주로 에너지 부문에 국한된 현상으로 보이며, 다른 분야로의 가격 전가는 아직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물가 발표는 올해 초 부진했던 캐나다 경제가 2분기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지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로도 주목받고 있다.

캐나다 경제는 올해 1분기 연율 기준 0.1% 역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Bank of Canada의 다음 기준금리 결정은 7월 15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날 최신 경제전망이 담긴 통화정책보고서도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