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소매판매, 4월 0.5% 증가…주유소·자동차 판매가 견인
캐나다의 4월 소매판매가 주유소와 자동차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월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은 6월 19일 발표한 자료에서 4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5% 증가한 73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매판매 증가를 이끈 것은 주유소와 자동차 판매 부문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주유소 및 연료 판매업체의 매출은 전월 대비 5.1% 늘었으며, 물량 기준 판매량도 0.8% 증가했다.
자동차 및 부품 판매업체 매출도 1.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차 판매는 1.8%, 중고차 판매는 5.1% 각각 늘어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반면 물가 영향을 제외한 실질 기준 소매판매는 4월 들어 변화가 없었다. 앞서 3월에는 실질 소매판매가 0.7% 감소한 바 있다.
BMO의 셸리 카우식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3월 급감 이후 4월 판매 물량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며 “높아진 휘발유 가격이 소비 지출을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핵심 소매판매는 감소…식료품·생활용품 판매 부진
통계청은 전체 9개 소매업종 가운데 5개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유소와 자동차·부품 판매업체를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Core Retail Sales)는 4월에 0.7% 감소했다.
식음료 소매업체 매출은 2.0% 줄었고, 종합소매점 매출도 1.7% 감소했다.
또한 스포츠용품·취미용품·서적·악기 판매 부문 역시 1.5% 감소하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이를 소비자들의 선택적 지출이 위축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높은 유가가 가계 소비 여력 약화”
CIBC의 앤드루 그래넘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소매판매 통계가 봄철 동안 높은 유가가 가계 소비를 제약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가계 소비가 약세를 보이면 기업들이 비용 상승분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하기가 어려워진다”며 “따라서 이전의 유가 급등이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래넘은 이러한 이유 중 하나로 캐나다 중앙은행인 Bank of Canada가 2026년 내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가격 안정되면 하반기 소비 회복 기대
카우식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기 시작하면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소비 지출이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6월 들어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고 중동 지역 평화 협정이 성사되면서 하반기에는 보다 의미 있는 성장세가 나타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과 이란은 지난 수요일 적대 행위를 영구적으로 중단하는 내용을 담은 초기 합의에 도달했으며, 이란 핵 프로그램의 향후 방향을 결정하기 위한 최종 협상을 60일 내 마무리하기로 했다.
현재 양국 간 합의에 따라 이란에 대한 제재가 완화되면서 원유 수출이 가능해졌고,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Strait of Hormuz도 정상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에 가해졌던 압박 역시 일부 완화된 상태다.
5월 소매판매도 증가 전망
한편 통계청은 속보치 기준으로 5월 소매판매가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수치는 예비 추정치로, 향후 실제 집계 과정에서 수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