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인구, 2026년 1분기 감소…출생보다 사망 많고 이민도 줄어
캐나다 인구가 올해 1분기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진 데다 이민 규모까지 줄어들면서 인구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1일 기준 캐나다 인구는 4141만 705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첫 3개월 동안 약 5만 5000명이 감소한 수치다.
인구 감소율은 0.1%로, 통계청은 이민자 감소와 함께 출생보다 사망이 많아진 점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잠정 통계는 통계청이 지난해 캐나다 전체 인구가 감소했다고 발표한 지 수개월 만에 나온 것이다.
영주권 이민자 20% 감소
올해 1분기 캐나다에 입국한 영주권자는 8만 314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만 4210명과 비교해 약 20% 감소한 수준이다.
비영주권자 수는 11만 7000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통계청은 국제 이주 정책 변화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집계 과정에서 일부 수치가 수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인구의 자연 증가분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통계청은 출생자가 사망자보다 많을 경우를 ‘자연 증가(natural increase)’로 분류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전국적으로 출생보다 사망자가 155명 더 많아 자연 증가가 아닌 자연 감소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인구 감소가 경제 성장 둔화에 영향
전문가들은 최근 캐나다 경제 지표 부진의 배경에도 인구 감소가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스테판 마리온 내셔널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구 감소가 국내총생산(GDP) 등 주요 경제지표 하락의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구 변화를 반영해 경제를 평가하면 캐나다 경제가 보여주는 신호는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경제학자 미칼 스쿠테루드는 이민자 감소로 인해 전체 경제 규모, 즉 ‘경제 파이’ 자체는 작아질 수 있지만 인구가 줄어들면 1인당 경제 몫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워털루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인 그는 캐나다 인구가 감소하면서 1인당 GDP는 오히려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연방 자유당 정부가 이민 정책 방향을 수정한 이후 1인당 GDP 성장률은 마이너스에서 벗어나 현재는 보합 또는 소폭 플러스 수준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2022~2023년 이민 증가세는 지속 불가능”
마리온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과 2023년에 나타난 급격한 이민 증가세를 “지속 가능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통계청 역시 올해 초 영주권 이민자 감소가 연방정부가 설정한 이민 목표 축소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제 성장을 위해 단순히 이민자 수를 다시 늘리는 것이 해답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스쿠테루드 교수는 “경제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구 증가보다 생산성 향상이 중요하다”며 “국민 전체 또는 일부가 경제에 더 큰 기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경제학자는 모두 유학생 감소도 중요한 변수로 꼽았다.
특히 스쿠테루드는 많은 유학생들이 저임금 일자리에 종사해 왔으며 캐나다 GDP에 대한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유학생 수가 줄어들면 경제와 인구에 미치는 영향 역시 함께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투자 부진도 걸림돌
마리온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미국 시장 접근성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캐나다 경제가 아직 정상적인 성장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기업 투자가 매우 부진하거나 사실상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민자를 효과적으로 흡수하려면 기업 투자가 늘어나야 한다”며 “기업 투자가 있어야 일자리가 창출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앨버타만 인구 증가세 유지
주별로는 온타리오주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가 다른 지역보다 더 큰 인구 감소 압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지역에서는 영주권 이민자 유입보다 임시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 감소 규모가 더 컸다.
반면 앨버타주는 여전히 인구 증가세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리온 이코노미스트는 “앨버타는 지금도 성장하고 있다”며 “대형 주 가운데 인구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곳은 사실상 앨버타뿐”이라고 평가했다.
앨버타의 인구 증가는 다른 주에서 유입된 국내 이주자의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앨버타는 전국 평균과 달리 출생자 수가 사망자 수를 웃돌며 자연 증가를 기록했다.
마리온은 온타리오와 브리티시컬럼비아의 경우 신규 이민자 유입은 있었지만, 떠난 임시 외국인 근로자와 유학생 수가 더 많아 전체 인구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