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민자, 주택 소유 속도 빨라졌다…캐나다 출생자 소유율은 하락
최근 캐나다에 정착한 이민자들의 주택 소유 비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캐나다 출생자의 주택 소유율은 같은 기간 하락세를 보였다.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이 1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1년 사이 영주권을 취득한 이민자들은 입국 후 5년 이내에 이전 세대 이민자들보다 더 빠르게 주택시장에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주택 가격 상승과 주거비 부담 악화에도 불구하고 나타난 현상이다.
이번 연구는 2017~2021년 영주권을 취득한 이민자들이 캐나다 정착 초기 5년 동안 주택 소유 단계에 어떻게 진입하는지를 분석했으며, 전국 7개 주의 주택 소유 현황을 조사했다.
온타리오 이민자 주택 소유율 상승…캐나다 출생자는 감소
보고서에 따르면 온타리오주의 경우 영주권 취득 후 5년 차에 접어든 이민자의 주택 소유율은 2018년 35.7%에서 2021년 40.2%로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25~54세 캐나다 출생자의 주택 소유율은 50.7%에서 47.8%로 하락했다.
통계청은 이민자들의 주택 구입 과정에서 캐나다 체류 기간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신규 이민자는 입국 직후에는 임대주택에 거주하면서 신용 기록을 쌓고 소득을 늘린 뒤 주택을 구입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경제이민자의 경우 입국 5년 차가 되면 주택 소유율이 캐나다 출생자 수준에 근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경제이민자의 주택 소유율이 40.1%를 기록해 캐나다 출생자(43.3%)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지역별 격차 뚜렷…주택가격 높은 지역은 여전히 불리
지역별 차이도 확인됐다.
대서양 연안 지역과 매니토바주의 최근 이민자들은 캐나다 출생자와 비슷한 수준의 주택 소유율을 기록했다. 반면 온타리오주와 앨버타주,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이민자들의 주택 소유율이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이 같은 차이가 해당 지역의 높은 주택가격과 주거비 부담을 반영하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한 영주권 취득 첫해에 이미 주택을 소유한 이민자의 85% 이상은 영주권 취득 전 국제학생이나 임시 외국인 근로자, 난민 신청자 등의 신분으로 캐나다에서 생활한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이민자 주택 소유율 가장 높아
주택 소유 패턴은 이민 유형과 출신 지역에 따라서도 차이를 보였다.
경제이민자의 주택 소유율이 가장 높았으며, 가족초청 이민자가 그 뒤를 이었다. 난민 출신 이민자의 주택 소유율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출신 지역별로는 동아시아 출신 이민자들이 온타리오주와 앨버타주,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주택 소유율을 기록했다.
더 비싼 집 구매하지만 재정 부담도 커
다만 주택을 구입한 이민자들이 재정적으로는 더 큰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민자 가운데 첫 주택 구매자들은 캐나다 출생자보다 평균 소득이 낮았지만 더 비싼 주택을 구입하는 경향을 보였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경우 최근 이민자의 주택 구입 중위가격은 66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캐나다 출생자의 중위 구입 가격인 58만 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보고서는 많은 신규 이민자들이 더 큰 규모의 모기지 대출에 의존하고 있으며, 은퇴자금 마련보다 주택 자산 축적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이민자 주택 구매자들은 주택을 구입한 해에 등록퇴직저축계좌(RRSP)에 불입할 가능성이 캐나다 출생자보다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소유는 통합의 지표…재정 위험 노출 가능성도”
통계청은 보고서에서 주택 소유가 경제적 정착과 사회 통합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이민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부채 수준과 부족한 은퇴자금 때문에 주택시장 변동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최근 이민자들은 주택 소유를 통해 경제적 통합을 이루고 있지만, 높은 모기지 부담과 낮은 은퇴 저축으로 인해 주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더 큰 재정적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