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택 거래가 5월 들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월간 증가세를 기록하며 부동산 시장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캐나다부동산협회(CREA)가 17일 발표한 최신 주택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MLS 시스템을 통한 전국 주택 거래 건수는 5월에 전월 대비 5.5% 증가했다.

숀 캐스카트 CRE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6년 들어 처음으로 주택 수요 지표에서 의미 있는 상승 모멘텀이 나타났다”며 “표면적으로는 이제야 반등이 시작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시장 여건은 그동안 꾸준히 개선돼 왔다”고 밝혔다.

다만 실제 거래 규모는 여전히 지난해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5월 주택 거래는 2025년 5월과 비교해 5.1%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온타리오가 전국 거래 증가 주도

 

5월 거래 증가세는 전국적으로 나타났지만 특히 온타리오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스카트 이코노미스트는 “전국적인 거래 증가가 광범위하게 나타났지만 상당 부분이 온타리오 시장에 의해 주도됐다”며 “신축주택에 대한 HST 환급 정책이 기존 주택 시장에서 일부 수요를 잠시 이동시켰던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몇 달 동안 관망세를 보였던 구매자들이 다시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주택 가격 하락세 둔화

 

주택 가격도 점차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전국 기준 주택 벤치마크 가격은 5월에 전월 대비 0.1% 하락한 65만 7천 달러를 기록했다. 사실상 보합권에 가까운 움직임이다.

연간 기준으로는 3.9% 하락했으며, MLS 주택가격지수(Home Price Index)는 같은 기간 4.1% 낮아졌다.

다만 올해 들어 연간 가격 하락폭이 점차 축소되고 있어 시장이 바닥을 다져가는 과정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물 감소하며 수급 균형 개선

 

시장 수급 상황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5월 신규 매물 등록 건수는 전월 대비 1% 감소했다. 반면 신규 매물 대비 거래 비율(Sales-to-New Listings Ratio)은 4월 46.2%에서 5월 49.2%로 상승했다.

CREA는 역사적으로 이 비율이 45~65% 범위에 있으면 균형 시장으로 판단한다.

현재 수치는 시장이 점차 균형 상태에 접근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협회는 매수자와 매도자의 가격 기대치 차이도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주택시장 회복 초기 신호”

 

BMO 캐피털 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카브칙은 이번 통계가 부동산 시장 회복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누적된 대기 수요와 함께 매도자들이 가격에 대해 점차 현실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거래량이 다시 시장으로 유입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으며, 5월 통계는 그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CREA 역시 거래가격 대비 매물가격 비율이 개선되고 있으며, 매물 등록 후 거래까지 걸리는 기간도 짧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시장의 거래 효율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온타리오 콘도 시장은 여전히 약세

 

다만 온타리오주 콘도 시장은 여전히 취약한 부문으로 지목됐다.

카브칙 이코노미스트는 전국 거래 증가를 온타리오가 주도했지만 콘도 부문은 계속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BMO 분석에 따르면 5월 온타리오주의 콘도 벤치마크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키치너-워털루가 11%, 나이아가라가 14.2%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해밀턴-벌링턴, 오크빌-밀턴, 광역토론토(GTA), 배리, 런던-세인트토머스 등 주요 시장에서도 콘도 가격이 전년 대비 8~9.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전국 주택시장이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콘도 시장을 중심으로 지역별·주택 유형별 차별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