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전국 5월 주택 거래 1년 전보다 5.1% 감소…CREA “시장 회복 조짐 뚜렷해져”
캐나다부동산협회(CREA)는 5월 캐나다 전국 주택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지만,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간 기준 의미 있는 회복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CREA에 따르면 5월 전국 주택 거래 건수는 4만 7014건으로 지난해 5월보다 5.1% 감소했다. 다만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올해 4월과 비교해 5.5% 증가하며 반등세를 보였다.
숀 캐스카트 CREA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거래 증가가 전국적으로 나타난 현상이지만 특히 온타리오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2026년 들어 처음으로 전체 수요 지표에서 의미 있는 상승 모멘텀이 확인됐다”며 “표면적으로는 이제야 회복세가 나타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시장 여건은 그동안 꾸준히 개선돼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도자와 매수자의 기대 가격 차이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이는 매매가 대비 매물가 비율이 개선되고 매물 등록부터 거래 성사까지 걸리는 기간이 짧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확인된다”며 “그 결과 올해 초 일부 약세를 보였던 주택 가격도 대부분 안정세를 되찾았다”고 설명했다.
전국 평균 집값 70만 달러 다시 돌파
5월 전국 평균 주택 거래 가격은 70만 2079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상승했다.
이는 최근 2년 사이 가장 높은 평균 가격이며, 전국 평균 집값이 70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23개월 만에 처음이다.
다만 CREA 주택가격지수(HPI)는 4월 대비 0.1% 하락했다.
전형적인 주택 가격 흐름을 반영하는 이 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4.1%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2026년 들어 가장 작은 연간 하락폭으로, 가격 약세가 점차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온타리오·BC는 여전히 약세
지역별로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와 앨버타주, 온타리오주의 주택 가격이 지난해보다 하락한 반면 다른 주에서는 상승세가 이어졌다.
부동산 업계는 올해 봄 시장을 전반적으로 신중한 분위기의 ‘완만한 봄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소비자 심리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무역 갈등, 국제 분쟁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분석이다.
에드먼턴 시장 “폭발적 상승보다 안정적 성장”
에드먼턴의 로열 르페이지 노랄타 부동산(Royal LePage Noralta Real Estate) 소속 부동산 중개인 에디 창은 올해 봄 시장이 지난해의 과열 양상과는 달리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분명 시장이 활기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처럼 로켓처럼 치솟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계절적 수요 증가를 체감할 수는 있었지만 현장에서 느끼기에는 폭발적 상승보다는 꾸준한 성장세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드먼턴의 5월 주택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 감소했다. 반면 계절조정 기준으로는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평균 거래 가격은 지난해 5월보다 5.5%, 올해 4월보다 1% 상승했다.
창은 지난해 하반기 관세 관련 우려가 시장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과거만큼 비관적인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지난해에는 불확실성 때문에 주택 구입 계획을 미루는 고객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시 시장에 나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구매 여력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주택시장 바닥 다지는 단계”
BMO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카브칙은 대기 수요가 누적된 가운데 매도자들이 가격 조정에 점차 나서고 있어 거래량 회복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주택시장이 바닥을 다져가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급격한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지만 거래량은 점차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 주택시장 사이클은 매우 장기적인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적어도 단독주택 시장에서는 가격 하락 국면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TD은행의 이코노미스트 리시 손디 역시 5월 통계가 하반기 주택시장 회복 전망과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국 주택 거래량은 올해 하반기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온타리오주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수급 여건이 비교적 양호해 평균 주택 가격도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규 매물은 소폭 감소
한편 CREA는 5월 신규 매물 등록 건수가 전월 대비 1% 감소했다고 밝혔다.
5월 말 기준 전국에 매물로 등록된 주택 수는 20만 채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며, 장기 평균과 비교하면 2.8% 낮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거래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신규 공급이 크게 늘지 않고 있어 향후 시장의 수급 균형 변화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