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토론토지역(GTA) 부동산 시장에서 5월 주택 거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반면, 평균 주택 가격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광역토론토지역은 3개월 연속 전년 대비 거래량 증가를 기록했으며, 지역 부동산협회는 5월 들어 시장이 점차 공급보다 수요가 우세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GTA에서 거래된 주택은 총 6583채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월보다 6.3% 증가한 수치다. 계절 조정 기준으로는 4월보다 10% 늘었다.

토론토 지역 부동산위원회(TRREB)는 4일 발표한 자료에서 5월 평균 주택 거래가격이 106만 97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 하락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주택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종합 벤치마크 가격도 지난해보다 6.7% 떨어졌다.

 

거래 증가세 지속… “주택 구입 여건 개선”

 

Daniel Steinfeld TRREB 회장은 성명을 통해 “올해 봄철 주택 거래는 지난해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며 “주택 가격 하락과 차입 비용 감소에 따른 주택 구매력 개선이 시장 회복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거래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역 환경 개선과 지정학적 긴장 완화, 그리고 이에 따른 불확실성 감소가 시장 회복을 더욱 뒷받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Jason Mercer TRREB 최고정보책임자(CIO)도 매매 거래가 신규 매물 증가 속도를 계속 앞지르는 경우 하반기부터는 집값 상승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현재로서는 시장에 매물이 충분해 구매자들이 상당한 협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지역서 경쟁 입찰 증가 조짐

 

부동산 업계에서는 최근 일부 지역에서 경쟁 입찰(bidding war)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cott Ingram 센추리21 리갈 리얼티 소속 부동산 중개인은 판매자들이 구매자 경쟁을 유도하기 위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전략은 일반적으로 시장이 뜨겁거나 여러 명의 구매자를 유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을 때 사용된다”며 “최근 이런 사례가 증가하는 것은 판매자들의 시장 신뢰도가 다소 높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매물·재고 물량 감소

 

5월 신규 매물 등록 건수는 1만 769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감소했다.

전체 활성 매물(active listings)도 2만 6927건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13.3% 줄어들었다.

토론토시 내 주택 거래는 2377건으로 지난해 5월보다 3.2% 증가했다.

반면 토론토 외곽 GTA 지역에서는 거래량이 8.1% 늘어난 4206건을 기록하며 더욱 강한 증가세를 보였다.

TRREB는 “시장에 쌓여 있던 재고 물량이 점차 소화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구매자 간 경쟁이 증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라 향후 수개월 동안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고 이후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가격은 안정세… 경기 둔화는 변수

 

잉그램은 최근 6개월 동안 월별 가격 변동을 비교해 보면 주택 가격이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이 보다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관망하던 구매자들이 다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발표된 캐나다 통계청의 국내총생산(GDP) 자료가 경제 성장 둔화를 보여주고 있어 이러한 심리가 다시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이러한 수준의 불확실성에 어느 정도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단독주택 거래 증가 주도

 

지난달 GTA에서는 대부분의 주택 유형에서 거래가 증가했다.

특히 단독주택(detached home) 거래량이 전년 대비 9% 증가하며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타운하우스 거래는 4.8% 늘었고 콘도 거래 역시 4.2% 증가했다.

반면 세미 디태치드(semi-detached) 주택 거래는 지난해보다 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거래량 증가와 재고 감소가 이어질 경우 하반기에는 집값이 바닥을 다지고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