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T 환급에도 토론토 콘도 시장 ‘냉각 지속’… 저층 주택만 회복세
온타리오주의 한시적 통합판매세(HST) 환급 정책이 신규 주택 시장 일부에는 온기를 불어넣고 있지만, 토론토 콘도 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은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와 부동산 분석기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토론토 신규 주택 시장은 일부 회복 신호를 보였지만, 콘도 부문만큼은 사상적 저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신규 주택 판매 증가… 저층 중심 회복세
빌딩산업·토지개발협회(BILD)와 알투스 그룹(Altus Group)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토론토의 4월 신규 주택 판매는 총 1,1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수치지만, 최근 10년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55% 낮은 수준이다.
주택 유형별로는 단독 및 저층 주택이 901건 판매되며 장기 평균 대비 21%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콘도 아파트 판매는 199건에 그쳐 역사적 평균 대비 88%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정책 효과 제한적”… 콘도 반응 미미
알투스 그룹의 에드워드 제그 연구 매니저는 정책 발표 이후 진행된 콘도 시장 웹비나에서 HST 환급 제도에도 불구하고 콘도 수요 회복 효과는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정책에 대한 구매자 반응이 기대보다 크지 않았으며, 오히려 가격대가 낮은 저층 주택이나 스택형 콘도에서 더 뚜렷한 반응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토론토 주택 시장이 콘도 중심 구조로 재편됐던 흐름과 달리, 현재는 저층 주택이 시장 회복을 주도하는 양상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 하락 + 세제 혜택”… 저층 주택으로 수요 이동
빌드(BILD)는 이번 HST 환급 프로그램과 함께 시장 침체 기간 동안 누적된 잠재 수요가 저층 주택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거래 회복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책 시행 이전부터 이미 가격 조정이 상당 부분 진행된 점도 수요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BILD 최고 운영 책임자 저스틴 셔우드는 “가격은 2022년 고점 대비 약 20~25% 하락한 상태였으며, 여기에 추가로 약 13% 수준의 HST 절감 효과가 더해졌다”고 말했다.
HST 환급 정책 시행… 입법은 진행 중
온타리오 주정부와 캐나다 연방정부는 지난 3월 공동으로 일정 기준 이하의 신규 주택 구매자에게 1년간 HST 면제를 적용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100만 달러 이하의 주택은 전액 면제 대상이며, 고가 주택에는 일부 환급이 적용된다.
다만 주정부 관련 법안은 이미 예산을 통해 통과됐지만, 연방 법안은 아직 1차 독회 단계에 머물러 있어 제도 전면 시행까지는 절차가 남아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환급 적용 방식과 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조속히 마련돼야 시장 활성화 효과가 본격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분양 증가… 콘도 시장 ‘공급 과잉’ 지속
정책 시행 첫 달에도 콘도 시장은 여전히 높은 재고 수준과 투자 수요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ILD에 따르면 4월 기준 미분양 주택 재고는 총 1만 3,331채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사전 분양 단계가 4,757채, 건설 중 프로젝트가 6,259채, 완공 후 미판매 물량이 2,315채를 차지했다.
기관투자자 일부 유입… 대규모 매입도 진행
한편 시장 내 일부 움직임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이 점진적으로 콘도 시장에 진입하면서 대량 매입 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BILD는 토론토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인근에서 29채 규모의 콘도가 일괄 매입됐으며, 이는 최종적으로 약 300채 규모의 임대용 포트폴리오로 확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가적인 대규모 매입 거래도 5~6월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투자 수요가 시장 내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