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전국 주택시장이 조정을 겪고 있다는 평가와 달리, 실제로는 대부분의 지역의 집값이 여전히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인구 증가 둔화와 금리 상승 등 시장 여건 변화에도 정책 효과로 가격 하락 압력이 제한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Canadian Real Estate Association(CRE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전국 기준 평균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3% 상승한 66만 6400달러를 기록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약 2000달러 오른 수준으로, 전국 주택가격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국 평균 상승세는 대부분 지역의 집값 상승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4월 한 달 동안 주택가격지수(HPI)가 하락한 곳은 New Brunswick 한 곳뿐이었다.

뉴브런즈윅주의 주택 가격은 1.5% 하락해 약 5000달러 떨어졌다. 반면 나머지 8개는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가격 상승폭은 Newfoundland and Labrador가 1.6%로 가장 컸고, 이어 Alberta 0.9%, Nova Scotia 0.8%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 조정세 대부분 온타리오·BC 영향

 

전국 기준으로 보면 현재 주택 가격은 2022년 3월 기록한 정점 대비 20.8% 낮은 수준이다. 당시 전국 평균보다 약 17만 4900달러 하락했다.

표면적으로는 상당한 조정처럼 보이지만, 실제 가격 하락은 사실상 두 개 주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9개 주 가운데 4개 주는 이미 역대 최고 가격 수준에 올라섰다. Nova Scotia, Quebec, Saskatchewan, Newfoundland and Labrador 등이 대표적이다.

Prince Edward Island 역시 최고점 대비 단 0.1% 낮은 수준에 불과하다. Alberta와 New Brunswick도 각각 최고점 대비 2.6%, 3.5% 하락에 그쳤다.

결국 9개 주 가운데 7개 주에서는 최대 하락폭이 3.5%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온타리오·BC가 전국 지표 끌어내려

 

전국 평균 집값 하락을 사실상 이끈 곳은 British Columbia와 Ontario 두 지역이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평균 주택 가격은 2022년 최고점 대비 14.9% 하락했다. 그러나 전국 지수를 크게 끌어내린 핵심 지역은 온타리오주였다.

온타리오주의 평균 주택 가격은 여전히 2022년 정점 대비 25.3%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사실상 전국 주택시장 조정이라는 평가 자체가 온타리오와 BC 두 지역의 상황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정책 효과 주장과 현실 사이 괴리”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정부의 주택 affordability(주거 부담 완화) 정책 성과 주장과도 다소 상충된다고 지적한다.

과거 집값 급등은 급격한 인구 증가와 초저금리 정책이 핵심 원인으로 꼽혔다. 하지만 현재는 인구 증가세가 둔화했고 초저금리 환경도 끝났음에도 상당수 지역에서는 집값이 거의 조정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지역별 가격 차별화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