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생활비와 육아비용 부담이 캐나다의 젊은 부모들의 재정 계획 전반을 흔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녀 양육 과정에서 은퇴 준비와 장기 투자까지 포기하거나 축소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가계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핀테크 플랫폼 웰스심플(Wealthsimple)이 발표한 새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녀를 둔 캐나다 부부의 절반 이상(50.5%)은 아이를 키우기 위해 재정적인 희생이나 타협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39%는 치솟는 생활비 때문에 장기 재정 계획을 세우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생활비 압박에 부부 갈등도 증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양육비 부담은 단순한 가계 문제를 넘어 부부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있는 부부의 87%는 돈 문제로 인해 가정 내 긴장이나 갈등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가장 큰 갈등 원인으로는 일상적인 생활비 부담이 꼽혔으며, 응답자의 30%가 이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한 자녀를 둔 부부 가운데 약 19%는 재정 상황이나 지출 내역을 배우자에게 숨긴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자녀가 없는 부부의 응답률(10%)보다 거의 두 배 높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과 양육 부담이 장기화되면서 가계 스트레스가 심리적·관계적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자녀 1명 키우는 데 최대 30만 달러

 

로열은행(RBC)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자녀 한 명을 출생부터 17세까지 키우는 데 드는 평균 비용은 약 3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가정은 자녀 1인당 연평균 약 1만 7000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 가운데 식비만 연간 약 3000달러 수준이다.

특히 가장 큰 부담으로 꼽히는 항목은 보육비였다. RBC는 자녀 돌봄 비용이 연간 최대 65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유아기·초등 시기 비용 부담 가장 커

 

연령별로 보면 자녀가 어릴수록 비용 부담이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0세부터 5세까지의 양육 비용은 연간 1만 2000~2만 1600달러 수준으로 추산됐으며, 기저귀 비용만 해도 월 90달러가량이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실제 지출이 가장 크게 늘어나는 시기는 6세에서 12세 사이였다. 이 시기의 연간 양육비는 1만 3200~2만 2500달러 수준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학용품, 방과 후 활동, 스포츠, 교통비 등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면서 부모들의 부담이 커진다고 설명한다.

 

청소년 자녀 둔 가정도 부담 지속

 

10대 자녀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은 연간 약 9000~1만 4000달러 수준으로 추산됐다.

다만 식비와 의류비, 전자기기 구입 비용, 교통비 등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부모들의 재정 압박은 여전히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생활비 상승 환경에서는 양육비 부담이 단순히 현재 소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부모 세대의 은퇴 자금 마련과 장기 자산 형성까지 위축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젊은 부모층일수록 주거비와 양육비, 생활비가 동시에 증가하는 상황에 놓여 있어 재정적 압박이 더욱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