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상 가능성 부각에 금값 하락…“이란 전쟁發 인플레 우려”
국제 금값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하락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충격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자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빠르게 반영하는 분위기다.
금 현물 가격은 22일 한때 1.1%까지 하락했고,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 가치는 상승했다. Christopher Waller 연준 이사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이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며, 연준의 다음 금리 조정이 인하가 아닌 인상일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은행이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보다 분명한 신호를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처음으로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투자 매력이 약화된다.
“전쟁 영향 확인 전까지는 신중”
월러 이사는 현재로서는 전쟁의 경제적 영향을 좀 더 지켜보며 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물가 상승세가 조만간 둔화하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22일 “인플레이션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향후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美 소비심리 역대 최저 수준
한편 미국 소비심리는 중동 전쟁 여파 속에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University of Michigan가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는 44.8로 집계됐다. 이는 4월의 49.8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빠르게 상승했다. 소비자들은 향후 5~10년 동안 물가가 연평균 3.9%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4월의 3.5%보다 높아진 수치이며 최근 7개월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중동 지역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고물가와 저성장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값, 전쟁 이후 약세 지속
금값은 이란 전쟁 초기 급락한 이후 비교적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자들은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위험 사이에서 방향성을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금 가격은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약 15% 하락한 상태다.
한편 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은 새 연준 의장인 Kevin Warsh가 독립적으로 중앙은행을 이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백악관이 통화정책 결정에 개입할 것이라는 시장 우려를 진화하기 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워시는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연준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인물로, 이날 백악관 행사에서 제17대 연준 의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뉴욕 시간 22일 오후 3시 47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508.75달러로 0.8% 하락했다. 은 가격은 1.4% 내린 온스당 75.61달러를 기록했고, 플래티넘과 팔라듐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미국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Bloomberg Dollar Spot Index는 0.1%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