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한 부동산 기업이 침체된 토론토 콘도 시장을 기회로 삼아 대규모 미분양 물량 매입에 나섰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제스타 그룹(Jesta Group)은 토론토 다운타운에서 약 3천만 달러 규모의 콘도를 일괄 매입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번 거래는 향후 12개월 동안 총 5억 달러 규모의 미분양 콘도 1,000여 유닛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의 첫 단계로 알려졌다.

매입 대상 콘도의 정확한 수량과 주소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토론토 메트로폴리탄 대학교 인근 다운타운 핵심 지역 물량으로 전해졌다.

 

“토론토 시장, 대규모 투자 기회 열려”

 

제스타 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토론토 부동산 시장 상황이 “대규모 자본 투입을 위한 독특한 기회의 창(window)”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회사의 수석 매니징 디렉터 앤서니 오브라이언은 “현재 투자 전략에 부합하는 기회를 공격적으로 찾고 있다”며 “적격 재고를 보유한 개발업체들의 직접적인 제안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토론토 다운타운 내 우량 입지를 중심으로 추가적인 대량 매입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에 확보한 콘도를 향후 임대용으로 운영할지, 장기 보유 후 재매각할지 등 구체적인 활용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토론토 콘도 시장 급랭

 

이번 발표는 토론토 콘도 시장이 급격한 침체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나왔다.

부동산 시장 분석업체 어바네이션(Urbanation)이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토론토 콘도 판매량은 3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광역토론토·해밀턴지역(GTHA)에서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콘도 프로젝트 착공이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바네이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완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신규 콘도는 총 4,295유닛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미분양 물량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며, 2024년과 비교하면 약 5배 증가한 규모다.

 

“토론토 역사상 최대급 일괄 매입”

 

제스타 그룹은 이번 투자 전략이 토론토 부동산 시장 역사상 단일 기업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의 주거용 일괄 매입 사례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고금리와 투자 수요 위축으로 미분양 부담이 커진 개발업체들이 자금 회수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자본을 보유한 투자사들이 저가 매입 기회를 적극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