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금 환급 시즌을 맞아 캐나다 전역에서 환급금이 지급되는 가운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소비보다 저축과 투자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TD Bank 조사에 따르면, 특히 Z세대는 환급금을 ‘한 번 쓰고 끝내는 돈’이 아닌 재정 기반을 다지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비율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Z세대 저축 비율 63%…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이번 조사에 따르면, 환급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 캐나다인 가운데 47%는 이를 소비가 아닌 비상금 등 저축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특히 Z세대의 경우 저축 비중이 지난해 30%에서 올해 63%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투자 계획 역시 크게 늘었다. Z세대의 33%가 환급금을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해, 지난해(15%)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전체 평균(25%)보다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TD은행 개인저축 및 투자 부문 부사장인 마니시 자인(Manish Jain)은 “올해는 저축과 투자 계획이 모두 늘어난 반면, 선택적 소비는 크게 뒤처지고 있다”며 “특히 Z세대가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생활비·부채 부담에 ‘방어적 소비’ 확대

 

높아진 생활비와 부채 부담 역시 환급금 사용 계획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36%는 환급금을 부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답해, 지난해 23%보다 크게 증가했다.

또한 25%는 일상생활비 충당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혀, 이 역시 지난해(15%)보다 증가한 수치다.

 

투자 의향 높지만 자금·지식 부족 ‘장벽’

 

투자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실제 실행에는 제약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투자 계획이 없는 응답자 중 44%는 “투자를 원하지만 초기 자금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또한 Z세대 응답자의 약 3분의 2는 어떤 투자 상품을 선택해야 할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환급금을 투자에 활용하는 이들은 이를 계기로 꾸준한 투자 습관을 형성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자인은 “Z세대는 일회성 환급금 사용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저축과 투자로 이어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 전반 확산되는 ‘젊은 투자자’ 증가 흐름

 

이 같은 변화는 북미 전반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흐름이다.

JPMorgan Chase의 2025년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주택 구입이 어려워지면서 젊은 층이 주식 투자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저소득층과 젊은 층의 개인 투자 활동 증가폭은 고소득층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투자 시장 진입 시점도 빨라지고 있다. 2015년에는 25세 미국인의 투자 계좌 보유 비율이 6%에 불과했지만, 2024년에는 37%로 급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캐나다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투자 상품 다양화…ETF·개별 주식 선호

 

자인은 “젊은 캐나다인들은 투자 상품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며 “ETF나 개별 주식 등 다양한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존 세대는 여전히 GIC(정기예금)나 뮤추얼 펀드 등 전통적 투자 상품에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주택 가격 급등…내 집 마련은 ‘멀어진 목표’

 

젊은 세대의 투자 확대 배경에는 주택 시장 진입 장벽 상승이 자리 잡고 있다.

University of Ottawa 산하 ‘미싱 미들 이니셔티브’ 보고서에 따르면, 초보 구매자를 위한 주택 공급이 줄어들면서 젊은 층의 내 집 마련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분석에 따르면 2004년 이후 캐나다 소득은 76% 증가한 반면, 저가 주택 가격은 26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급금 의존도 증가…생활비 보조 역할 확대

 

최근에는 세금 환급금이 단순한 ‘보너스’가 아니라 생활비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EQ Bank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인의 36%가 지난해보다 올해 환급금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특히 18~34세 젊은 층에서는 이 비율이 42%에 달했다.

성별로는 여성(41%)이 남성(32%)보다 환급금을 생활비에 활용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단순한 소비 패턴 변화가 아니라, 고물가와 주거비 상승 속에서 재정 전략 자체가 보수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