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지역 주택 시장이 전반적으로는 둔화된 흐름을 보였지만, 주택 유형별로는 뚜렷한 차별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밴쿠버 부동산위원회에 따르면 4월 주택 거래량과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모두 하락했으나, 시장 내부에서는 유형별로 상반된 움직임이 관찰됐다.

4월 한 달간 이 지역에서 거래된 주거용 부동산은 총 211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 감소했다. 이는 계절적 10년 평균과 비교하면 22.9% 낮은 수준이다.

 

단독주택 ‘회복세’…시장 선행지표 역할 주목

 

전체 거래가 줄어든 가운데서도 단독주택 시장은 올봄 들어 점차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광역 밴쿠버 리얼터스의 앤드루 리스(Andrew Lis) 수석 이코노미스트 겸 데이터 분석 부문 부사장은 “단독주택 시장의 회복세가 다른 유형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단독주택 거래는 659건으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반면 콘도 거래는 1009건으로 10.7% 감소했고, 타운하우스 등 연립주택 거래는 433건으로 2% 줄었다.

리스는 “단독주택 거래는 증가하는 반면, 다가구 주택 부문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패턴은 대부분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독주택 시장이 전체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선행지표 역할을 해온 시기가 있었던 만큼, 이번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매물 증가세 지속…가격은 하락 압력

 

리스는 향후 다른 주택 유형에서도 유사한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신규 매물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재고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4월 신규 매물은 6684건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지만, 10년 평균보다는 15.5%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매물은 1만 6236건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했으며, 장기 평균 대비로는 37.9% 많은 규모다.

한편 광역 밴쿠버 리얼터스에 따르면 모든 주거용 부동산을 포함한 기준 가격은 109만 8000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25년 4월 대비 6.9% 하락한 수치이며, 2026년 3월과 비교해서도 0.6% 낮아진 수준이다.

전반적인 거래 감소와 가격 하락 속에서도 단독주택 시장의 회복 흐름이 이어질 경우, 향후 시장 전반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