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캐나다 중앙은행…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 가능성 경고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네 차례 연속 동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이른 시점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국제유가 흐름이 향후 금리 경로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Bank of Canada는 기준금리를 2.25%로 유지했다. 그러나 티프 맥클렘 총재의 ‘매파적(hawkish)’ 발언 이후, 다수 경제학자들은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앙은행은 이날 통화정책보고서(MPR)도 함께 발표하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1.2%로, 내년은 1.5%에서 1.6%로 소폭 상향 조정했다. 반면 전체 물가 상승률 전망은 높였고, 근원 물가 상승률은 연말 기준 하향 조정했다. 또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 머무는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유가 100달러 지속 시 금리 인상 가능” — 데자르댕
Desjardins Group의 로이스 멘데스는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지 않는 한 중앙은행은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현재 중앙은행은 브렌트유 가격이 2027년 중반까지 배럴당 75달러 수준으로 하락하고, West Texas Intermediate와 Western Canadian Select 역시 각각 70달러와 6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높은 유가가 경제 성장이나 근원 물가 상승을 크게 자극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가계와 기업은 에너지 가격 상승 부담을 피하기 어렵고, 일부 지역과 정부만이 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멘데스는 “중앙은행이 정책 목표로 삼는 기초 물가에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임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수준에서 장기간 유지될 경우, 물가에 지속적으로 반영돼 금리 인상이 필요해질 수 있다는 게 맥클렘 총재의 입장이다.
기본 시나리오가 유지될 경우 데자르댕은 금리 인상 시점을 2027년으로 보고 있으며, 최종 금리는 2.75% 수준을 예상했다.
“불확실성 고조…더 이상 지켜보기 어려울 수도” — RSM
RSM LLP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 브루수엘라스는 “현재의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정책 방향을 바꿀 충분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중앙은행의 대응 여지는 줄어들 수 있다. 그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이 2026년 하반기까지 이어지고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이 지속된다면, 중앙은행은 더 이상 인플레이션 압력을 무시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가 저성장과 높은 실업률이 공존하는 국면에 머물러 있는 만큼, 중앙은행은 다음 회의(6월 10일)에서 보다 명확한 정책 경로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매파적 신호 강화…금리 인상 시점 앞당겨질 수도
Capital Economics는 이번 금리 동결 자체는 예상된 결과였지만, 통화정책보고서의 수정된 전망과 맥클렘 총재의 발언이 더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 회사는 캐나다 경제가 중앙은행의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 성장률이 1%를 밑돌 가능성도 제기했다. 특히 미국과의 양자 무역협정 논의와 북미 무역 체제 변화 가능성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연방정부가 발표한 대규모 인프라 투자 역시 단기적으로는 경기 부양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됐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부분은 맥클렘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다. 그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으며, 유가 고공행진이 지속될 경우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West Texas Intermediate 가격이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고,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점을 고려할 때 금리 인상 시점이 2027년보다 앞당겨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