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평균 임대료, 2,008달러로 하락…5년 만에 최대 낙폭
캐나다의 월평균 임대료가 2,008달러로 떨어지며 약 5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와 인구 증가 둔화, 공급 확대 등이 맞물리며 임대 시장의 조정 국면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데이터업체 Rentals.ca와 Urbanation이 공동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캐나다 평균 요구 임대료는 2,008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3% 하락했다. 이는 18개월 연속 전년 대비 하락세다.
전월인 2월과 비교해서도 1.1% 떨어지며 하락 흐름이 이어졌다. 해당 수치는 두 플랫폼의 임대 매물 등록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됐다.
Urbanation의 숀 힐데브란드 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캐나다 임대 시장의 하락 국면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며 “3월의 하락 속도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빠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구 증가 둔화, 주거비 부담 확대, 경제 불확실성, 그리고 사상 최대 수준의 신규 아파트 완공 물량 등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요인으로 공실률은 상승세를 보이며, 팬데믹 이후 급등했던 임대료 시장의 주도권이 다시 세입자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집주인들이 몇 달치 무료 임대나 주차비 면제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세입자 유치에 나서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RBC Economics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6년 캐나다 전국 임대 공실률이 3%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시장 균형 상태로 평가되는 기준선이라고 설명했다.
RBC 경제학자 레이첼 배태글리아는 보고서에서 “캐나다 임대 시장은 수년간 지속된 과도한 임대료 상승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단기적으로는 공실률 상승 압력이 이어지겠지만, 이번 조정이 장기적인 하락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민 정책이 조정되는 2028년 이후에는 인구 증가가 다시 확대되며 임대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3월 기준 캐나다 전국 임대료는 3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2년 전과 비교하면 7.9% 하락했다. 다만 2023년과 비교해서는 거의 변동이 없는 수준이다.
주택 유형별로 보면 전용 임대 아파트는 평균 2,005달러로 전년 대비 3.9% 하락했고, 콘도 임대는 2,077달러로 6.9% 떨어졌다.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 임대 역시 평균 1,990달러로 약 9%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가 4.8% 하락한 2,362달러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어 앨버타주는 4.6% 하락한 1,642달러, 온타리오는 4.4% 하락한 2,225달러, 퀘벡은 1.7% 떨어진 1,916달러로 나타났다.
반면 노바스코샤주는 3.9% 상승한 2,284달러를 기록했고, 서스캐처원과 매니토바 역시 각각 3.7%, 3.4% 상승하며 지역별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캐나다 6대 주요 도시 기준으로는 전 지역에서 임대료가 하락했다. 캘거리는 5% 하락한 1,818달러로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고, 토론토는 4.7% 하락한 2,468달러로 집계됐다.
밴쿠버는 4.3% 하락한 2,702달러, 오타와는 4.1% 떨어진 2,127달러를 기록했다. 에드먼턴과 몬트리올은 각각 2.2%, 1.6% 하락한 1,488달러와 1,936달러로 비교적 완만한 감소세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