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새 관세 폭탄 현실화되나… 전자제품·BC주가 최대 타격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제품에 대해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캐나다 경제 전반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오는 8월 19일부터 광범위한 캐나다산 제품에 관세가 적용될 예정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지금까지 제기된 무역 위협 가운데 가장 광범위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전자제품 산업과 브리티시컬럼비아(BC)주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며, 관세 부담은 결국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상당 부분 전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자제품·플라스틱 산업 직격탄
그동안 미국산 주류 판매 제한이나 하키 스틱 등이 주목을 받았지만 실제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분야는 전자제품 산업이다.
캐나다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자장비 가운데 새 관세 적용 대상 품목 규모는 40억 달러(미화)를 넘는다.
특히 각종 전기 제어장치와 전자 제어보드 등은 이번 관세 대상 품목 가운데 미국 수출 규모가 가장 큰 품목군으로 꼽힌다.
플라스틱 산업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플라스틱 병과 바닥재, 각종 생활용품 등 관세 대상에 포함된 플라스틱 제품 규모는 약 30억 달러(미화)에 달한다.
현재 관세 부과 대상에 오른 품목은 500개가 넘는다.
백악관은 이를 세 개의 행정명령 형태로 발표했으며, 미국이 오랫동안 문제 삼아 온 캐나다의 주류 판매 제한 정책과 낙농업 보호 정책, 북미 자동차 산업 구조 등이 관세 부과의 배경이 됐다.
다만 승용차와 픽업트럭은 이번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다.
반면 오토바이와 모페드, 일부 자동차 부품은 관세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
또 캐나다산 음료 수출 약 9억 달러(미화) 규모도 관세 위협에 노출된 상태다.
BC주 가장 큰 충격… 퀘벡도 상당한 피해 우려
주별로 보면 브리티시컬럼비아주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목재와 종이 제품을 중심으로 관세 대상 품목이 BC주의 대미 수출 가운데 13%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퀘벡주 역시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퀘벡의 대미 수출 가운데 약 10%가 이번 관세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퀘벡은 이미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된 50% 관세로 핵심 산업이 큰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부담까지 떠안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 앨버타주와 서스캐처원주의 경우 미국 수출품 가운데 관세 위협에 노출된 비중은 약 1% 수준에 그쳤다.
캐나다 경제 전체에 부담… 미국 소비자도 영향 불가피
캐나다는 미국 의존도가 높은 무역 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이번 관세는 국가 경제 전체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새로운 관세 대상 품목은 캐나다 전체 수출의 약 4%에 해당한다.
이들 제품에 50%의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수출 경쟁력 약화는 물론 경제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역시 영향을 피하기는 어렵다.
다만 미국 경제는 규모가 훨씬 크고 수입처도 다양해 상대적인 충격은 캐나다보다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관세 대상 품목은 미국 전체 수입의 약 0.5% 수준에 해당한다.
그러나 기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관세로 인한 비용의 상당 부분은 결국 최종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아 미국 소비자들도 물가 상승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이 높다.
CUSMA 면제도 없어… 캐나다·미국 협상 본격화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 조치의 법적 근거로 1930년대 제정된 오래된 법률을 활용하고 있다.
이 법은 대통령에게 관세 부과 권한을 부여하고 있지만 실제 적용 사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조치는 과거 일부 무역 분쟁 때와 달리 캐나다·미국·멕시코협정(CUSMA) 적용 품목에 대한 예외 조항도 포함하지 않았다.
현재 CUSMA 관련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관세 위협이 발표된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으며, 양국 정상은 무역 협상을 더욱 강화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