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주택모기지공사(CMHC)가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성장 둔화와 주택 수요 위축, 집값 하락, 신규 주택 착공 감소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CMHC는 최근 발표한 '2026년 주택시장 전망' 여름 업데이트에서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전국 주택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CMHC는 "인구 증가세가 매우 둔화된 데다 경제 불확실성, 높은 차입 비용, 제한적인 소득 증가가 계속 수요를 억제하면서 단기적으로 주택시장 활동은 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주택 거래는 전망 기간 동안 점진적으로 회복되겠지만 최근 10년 평균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경제 성장세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2027년과 2028년에는 주택시장도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CMHC는 전반적인 전망이 지난겨울 발표했던 기존 전망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기관은 올해 캐나다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과 같은 0.7%로 유지했다.

CMHC는 소비지출과 정부 투자, 수출 회복이 경제 성장의 버팀목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주택 건설 부진과 수입 증가세는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서부는 선전, 온타리오·BC는 부진 지속

 

CMHC는 지역별 경기 흐름도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서부 캐나다가 올해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중부 캐나다는 무역 불확실성의 영향을 크게 받아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 "대서양 연안 지역은 여전히 가장 취약한 경제 여건을 보이고 있지만,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되면서 무역 다변화와 기업 투자 확대에 힘입어 지역 간 격차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시장에서는 프레리 지역과 퀘벡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거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캐나다 최대 주택시장인 온타리오주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는 주택 구입 부담과 인구 증가 둔화가 겹치면서 거래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CMHC는 "약한 주택 수요와 부진한 거래량이 이어지면서 집값은 2026년 내내 조정 국면을 지속한 뒤 이후에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전국적으로 인구 증가와 소득 증가가 모두 제한적인 만큼 집값 상승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역전쟁·중동 분쟁이 최대 변수

 

CMHC는 현재 캐나다 경제와 주택시장 전망을 둘러싼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미국과의 무역 갈등과 중동 정세를 꼽았다.

캐나다와 미국의 무역전쟁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21일 일부 주정부의 미국산 주류 판매 제한 조치에 대응해 캐나다산 일부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침을 발표하며 갈등이 한층 심화됐다.

CMHC는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 결정을 계속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무너지고 중동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재개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CMHC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유가가 더 오르고 공급망 차질이 심화되거나 무역 갈등이 더욱 확대될 경우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경우 소비자와 기업의 신뢰가 더욱 약화되고 소득 증가세도 둔화하면서 주택 수요가 더 오랫동안 부진할 수 있다"며 "주택 거래와 집값, 신규 주택 건설 회복도 더욱 늦어질 것이며, 임대시장은 공급 증가가 수요를 웃돌면서 완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