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최근 휘발유 가격은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유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금 구조와 높은 수요, 계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당분간 경유 가격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핼리팩스에 거주하는 티노 클리로노모스는 차량에 연료를 넣을 때마다 주유비가 얼마나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아침 가격 변동을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며 연료비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캐나다와 세계 각국의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은 지난 몇 주 동안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이는 지난 2월 시작된 전쟁 이후 미국과 이란이 최종 평화 합의에 조금씩 가까워지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캐나다 일부 도시에서는 경유 가격이 리터당 2.3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리터당 2달러 안팎 또는 그보다 다소 낮은 수준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휘발유 가격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세금 인하 폭 차이와 높은 수요가 원인

 

연료시장 전문가들은 경유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연료협회(Canadian Fuels Association)의 캐럴 몬트루이 부회장은 연방정부의 소비세 인하 폭이 휘발유와 경유에서 달랐던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휘발유에는 리터당 10센트의 연방 소비세가 폐지됐지만 경유는 같은 세금이 4센트만 인하됐다"며 "그만큼 경유 가격 하락 폭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최근 가격 조정이 이뤄지기 전부터 경유 가격 자체가 휘발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몬트루이 부회장은 "이는 경유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강한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운송비 상승에 식료품 가격도 압박

 

높은 경유 가격은 트럭 운송업계의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결국 이러한 비용은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특히 식료품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으며, 신선 농산물과 수입 육류, 해산물 등의 가격 부담이 커지고 있다.

달하우지대학교의 식품경제학자 실뱅 샬르부아 교수는 "연어 가격 상승폭이 가장 두드러진다"며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소매점의 연어 가격은 약 80% 상승했다"고 말했다.

 

여름철 수요 증가로 강세 이어질 전망

 

휘발유 차량과 디젤 차량을 모두 운전해 본 경험이 있는 클리로노모스는 어떤 차량을 운전하든 앞으로는 높은 연료비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이제는 차를 운전하려면 그만큼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시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외적으로 경유 가격이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국제적인 수급 여건에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경유 가격이 크게 떨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관광과 건설 활동이 활발해지고 장거리 화물 운송도 증가하면서 계절적 수요가 확대돼 경유 소비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경유 가격의 강세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