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니펙 부동산 시장이 높은 집값과 매물 부족이 맞물리며 매수자들의 피로감이 커지는 등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즉시 입주가 가능한 이른바 ‘턴키(turn-key) 주택’에 대한 선호는 여전히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니펙의 RE/MAX Executives Realty 소속 부동산 중개인 빌리 키마코비치는 현재 위니펙 주택시장을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많은 주택이 여전히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서 주택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지역과 특정 가격대의 주택은 여전히 높은 관심을 받으며 기존 시세를 뛰어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주택은 대부분 턴키 주택”이라며 “즉시 입주가 가능하고 별도의 수리나 리모델링이 필요 없는 주택이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턴키 주택은 입주 전 별도의 보수나 개보수, 업그레이드가 거의 필요 없는 상태의 주택을 의미한다.

키마코비치는 “반면 수리나 리모델링이 필요한 매물은 구매 기회가 있지만, 실제로는 이를 감당하려는 구매자가 많지 않거나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20년 넘게 주택을 중개해 온 그는 최근 시장에서 매수자들의 피로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6월 말 현재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구매자들의 피로감”이라며 “오랫동안 집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 원하는 집을 구하지 못한 고객들이 적지 않아 상당히 낙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균형 찾아가는 시장… 선택지는 늘어나

 

지난 1년 동안 위니펙은 전형적인 매도자 우위 시장이었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들어 시장이 점차 균형을 찾아가는 조짐을 보인다고 평가하고 있다.

위니펙 지역 부동산위원회(WRREB) 회장 댄 오브라이언은 시장에 나온 매물이 늘어나면서 구매자들의 선택 폭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선택 가능한 매물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며 “구매자들은 더 이상 제한된 선택지만 놓고 고민하지 않아도 되고, 예산 범위 안에서 여러 매물을 비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WRREB가 발표한 월간 시장 분석에 따르면 지난 5월 위니펙 단독주택 평균 거래가격은 47만 7,31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브라이언은 위니펙의 주택 거래가 여전히 활발하며 최근 17개월 가운데 15개월 동안 평균 주택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거래 건수는 1,707건으로 지난해 5월보다 4% 감소했지만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하면 1%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국 주택시장 불확실성 지속

 

캐나다주택모기지공사(CMHC)는 전국 주택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서 잠재적 구매자들이 주택 구입 결정을 미루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CMHC의 앨리드 압 로워스 부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임대시장 여건이 완화되고 공급 증가와 수요 감소가 맞물리면서 주택 구매 대신 임대를 선택하는 가구의 선택지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역별 시장 상황은 상당히 다르다”며 “프레리 지역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토론토와 밴쿠버의 단기 콘도 시장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 주택 구매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는 캐나다 국민들의 수요에 맞는 충분한 주택 공급이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니펙, 캐나다 주택 구매 부담 낮은 도시 10위

 

로열 르페이지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앨버타주 레스브리지가 캐나다에서 주택 구매 부담이 가장 낮은 도시로 선정됐다.

그 뒤를 뉴브런즈윅주 세인트존, 온타리오주 선더베이, 앨버타주 레드디어가 이었으며, 에드먼턴과 위니펙, 온타리오주의 윈저-에섹스도 비교적 주택 구매 부담이 낮은 도시로 이름을 올렸다.

로열 르페이지의 필 소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대도시의 주택 구매 부담이 계속 커지면서 더 많은 구매자들이 과거에는 고려하지 않았던 지역까지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니펙의 로열 르페이지 프라임 부동산 소속 중개인 제시 칼슨은 과거 위니펙을 떠났던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 가격 때문에 다시 돌아오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계약금을 마련하기 위해 조금 더 많은 저축이 필요하긴 하지만 위니펙의 시장 여건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칼슨은 위니펙에서는 현재도 다수의 입찰 경쟁이 이어지고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위니펙의 주택 수요는 매우 높고 도시 인구는 100만 명에 가까워지고 있지만 시장에 나온 매물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키마코비치는 주택을 찾는 과정이 쉽지 않더라도 구매자들이 인내심을 잃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주택 구매는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다”라며 “부동산 중개인의 충분한 설명과 시장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는 자세, 그리고 무엇보다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