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내리면서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기차(EV)로의 전환을 고민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노바스코샤주 핼리팩스에서는 지난 주말 동부 캐나다 최대 규모의 전기차 시승 행사가 열리며 이러한 흐름을 반영했다.

 

핼리팩스 전기차 체험 행사…“직접 타보며 판단”

 

핼리팩스 전기차 체험 행사는 캐나다 게임 센터 주차장에서 주말 동안 진행됐다. 이 행사는 ‘핼리팩스 일렉트릭 애비뉴(Halifax Electric Avenue)’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며 주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행사 목적은 전기차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제 소비자들이 차량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클린 파운데이션의 교통 담당 매니저 콜린 로바르는 이번 행사가 전기차 전환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에 관심은 있지만, 아직 차량 구매를 논의하기 위해 딜러십을 방문하는 단계까지는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단순히 어떤 차량인지, 자신의 생활 방식에 맞는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10개 제조사의 전기차가 시승 차량으로 제공됐다.

로바르는 연방정부의 최대 5,000달러 보조금(세후 기준 차량 가격 5만 달러 이하 적용)을 감안할 경우 가격 경쟁력도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 속에서도 전기차 가격은 크게 오르지 않은 상태”라며 “저가형 모델은 약 4만 달러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고급형 전기차는 다양한 편의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합리적인 가격대에서도 선택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휘발유 가격 변동성에 소비자 부담 확대

 

휘발유 가격 변동성은 소비자들의 차량 선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행사장을 찾은 채드 스팀슨과 가족도 이러한 이유로 전기차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스팀슨은 “유가가 정말 지나치게 오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이용하고 있으며, 연료비 절감 효과와 충전 인프라 확대, 충전 속도 개선 등이 ‘주행거리 불안(range anxiety)’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기차는 초기 비용이 조금 더 들 수 있지만, 오일 교환이나 유지비, 연료비를 고려하면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이득”이라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통해 상당한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행 거리 불안은 여전히 변수”

 

다만 전기차 전환을 망설이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

칼레드 알로마리는 시험 운전 경험이 있지만 주행거리 문제를 주요 고민 요소로 꼽았다.

그는 “기본 모델 기준으로 약 390km 정도 주행이 가능한데, 장거리 운전을 고려하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기차의 현대적인 디자인과 정숙한 주행감에는 긍정적인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알로마리는 “경제적으로 타당하다면 전기차로 전환할 생각이 있다”며 “아직은 가솔린 차량을 선호하지만 조건이 맞으면 충분히 바꿀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충전 인프라 이미 충분한 수준”

 

로바르는 노바스코샤주의 충전 인프라가 상당히 안정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 어디를 가더라도 충전소에서 150km 이상 떨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전기차 충전의 약 90%는 집에서 이루어진다고 덧붙였다.

장거리 여행 시 충전 시간에 대한 인식과 실제 체감 사이에도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로바르는 “사람들은 충전 시간이 20분이라는 말을 길게 느끼지만, 실제로는 화장실 이용이나 커피 구매 등을 고려하면 체감 시간이 훨씬 짧아진다”며 “결국 생각보다 불편하지 않다는 인식이 많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