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판매 올봄 급증…그러나 모든 주가 같은 속도로 달리지는 못했다
캐나다 전역에서 전기차(EV)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일부 지역은 여전히 충전 인프라 부족과 기후적 특성 등으로 인해 전환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스캐처원주의 전기차 판매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충전소 부족이 전기차 보급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서스캐처원 전기차 등록 11% 증가
서스캐처원자동차딜러협회(SADA)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전기차 등록 대수는 3408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59대보다 약 11% 증가한 수치다.
래리 헤그스 SADA 사무총장은 기술 발전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수용성과 보급률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전기차에 대한 수용과 신뢰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스캐처원의 전기차 판매 증가는 전국적인 추세와 궤를 같이하지만 증가 속도는 상대적으로 완만한 편이다.
6월 18일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전국에서 판매된 무공해 차량(Zero-Emission Vehicle)은 2만 1500대를 넘어섰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5% 증가한 수치다.
보조금·모델 다양화가 판매 증가 견인
헤그스는 최대 5000달러의 구매 보조금을 제공하는 연방정부의 전기차 지원 프로그램이 판매 증가를 이끄는 핵심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전기차 모델 선택 폭이 넓어지고 소비자들의 인식이 개선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결국 더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웃이 전기차를 구매해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 관심은 자연스럽게 더 확산된다”고 말했다.
충전 인프라 부족이 가장 큰 장애물
그러나 충전 인프라 부족은 여전히 전기차 보급 확대를 가로막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겨울철 혹한과 장거리 이동이 잦은 서스캐처원 같은 광활한 농촌 지역에서는 전기차 운행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
서스캐처원전기차협회(SEVA)의 제릴린 닉슨 회장은 “충전 시설이 전혀 없는 이른바 ‘공백 지역(dead zone)’이 여전히 상당수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9년째 전기차를 운행 중인 그는 트랜스캐나다 하이웨이(1번 고속도로)와 옐로헤드 하이웨이 등 주요 간선도로에는 약 200km 간격으로 충전소가 설치돼 있어 최신 전기차에는 비교적 적합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 상당수는 4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거리 여행의 경우 충전 시점과 위치를 미리 계획해야 하며, 특히 겨울철에는 더욱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추운 날씨에 배터리 성능 저하
전기차 운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는 겨울철 배터리 효율이 저하다는 점이다.
닉슨 회장에 따르면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경우 전기차 배터리는 차량 연식과 보관 환경에 따라 10~30% 정도 주행 가능 거리가 감소할 수 있다.
그는 “전기차는 도심 주행에서 효율이 높고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효율이 떨어지는 반면, 내연기관 차량은 반대로 시내 주행 효율이 낮고 고속도로에서 효율이 높다”며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전기차를 이용해 리자이나에서 에드먼턴까지 왕복 여행을 했으며, 충전 비용으로 약 60달러만 지출했다고 소개했다.
연간 300달러 도로 사용료 부과
서스캐처원주는 등록된 전기차(Class LV)에 대해 연간 300달러의 도로 사용료를 부과하고 있다.
이는 휘발유·디젤 차량 운전자들이 연료세를 통해 부담하는 도로 및 고속도로 유지보수 비용을 전기차 운전자들도 일정 부분 분담하도록 하기 위한 제도다.
다만 닉슨 회장은 해당 비용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주요 요인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들은 이미 충분한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도로 유지·보수 비용은 결국 모두가 부담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고 전기차 시장에서 비용 절감 효과 커
새스커툰의 카젯 오토모티브(Carget Automotive)에서 근무하는 트리스탄 마리아노 그룹 총괄 영업매니저는 최근 몇 달 동안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들은 생활방식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서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고 전기차 시장에서 경제적 이점이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마리아노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은 초기 몇 년 동안 감가상각 폭이 상당히 크다”며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는 첫 구매자보다 두 번째 구매자에게 더 크게 돌아간다”고 분석했다.
지역별 격차 속에서도 성장세 지속
업계는 전기차 판매가 앞으로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대도시와 농촌 지역, 그리고 충전 인프라가 잘 갖춰진 주와 그렇지 않은 주 사이의 격차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충전 인프라 확충과 배터리 기술 발전이 이뤄질 경우 현재 상대적으로 뒤처진 지역에서도 전기차 보급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