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서도 예측시장 거래 가능해진다…웰스심플, 올여름 신규 앱 출시
실제 사건의 결과를 예측해 투자하는 ‘예측시장(Prediction Market)’이 올여름부터 캐나다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본격적으로 개방된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온라인 금융서비스 업체 웰스심플(Wealthsimple)은 미국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의 이벤트 계약(Event Contracts)에 투자할 수 있는 신규 앱 ‘웰스심플 프리딕트(Wealthsimple Predict)’를 베타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 출시는 캐나다 규제당국이 경제지표와 금융시장, 기후 관련 예측시장 거래를 제한적으로 허용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스포츠 경기나 선거, 대중문화 관련 거래는 여전히 허용되지 않는다.
브렛 허니컷 웰스심플 공동창업자 겸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예측시장은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라고 밝혔다.
현실 세계 사건에 투자하는 새로운 시장
예측시장은 일반 금융거래소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된다.
투자자들은 특정 사건이 발생할지 여부를 예측하는 ‘예·아니오(Yes or No)’ 형태의 계약이나 특정 수치가 오를지 내릴지를 맞히는 계약에 투자한다.
예를 들어 금리 인상 여부, 인플레이션 수치, 경제성장률, 기후 변화 지표 등 실제 사건의 결과를 예측해 거래하는 구조다.
그동안 캐나다에서는 예측시장에 대한 일반 투자자의 접근이 사실상 제한돼 있었다.
일부 캐나다 투자자들은 VPN을 이용해 거주 지역 정보를 숨긴 뒤 해외 플랫폼에 접속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해왔다.
그러나 올해 봄 규제 당국이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예측시장 운영을 허용하면서 제도권 진입이 가능해졌다.
웰스심플은 이용자들에게 예측시장 거래의 위험성을 충분히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투자 원금 전액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주요 위험 요소로 안내할 계획이다.
2년 새 폭발적 성장
예측시장 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은 칼시와 폴리마켓(Polymarket)이다.
두 플랫폼은 최근 2년 동안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한 시장조사업체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상위 5개 예측시장에서 거래된 베팅 규모는 약 1억 달러(미화)에 달했다.
또한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 분석에 따르면 2026년 4월 기준 칼시와 폴리마켓의 월간 글로벌 거래 규모는 약 240억 달러(미화)에 이른다.
현재 이들 플랫폼에서는 매일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예측시장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집단지성(Wisdom of the Crowd)’을 활용한 새로운 정보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전문가들은 본질적으로는 도박과 유사하며 내부자 거래나 시장 조작 위험이 존재한다고 경고한다.
스포츠가 성장 견인했지만 캐나다서는 제외
칼시의 급성장은 스포츠 관련 거래가 주도했다.
업계에서는 칼시가 거두는 거래 수수료의 약 90%가 스포츠 이벤트 거래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CNN 등 주요 언론사가 여론조사 대신 예측시장 데이터를 활용하면서 인지도도 크게 높아졌다.
폴리마켓 역시 골든글로브 시상식 관련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고,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의 공개 언급과 CBS의 시사 프로그램 ‘60 Minutes’ 보도를 통해 대중적 관심을 끌었다.
현재 두 플랫폼에서는 스포츠뿐 아니라 정치, 국제 분쟁, 암호화폐, 과학기술, 경제지표, 금융시장, 기후변화, 대중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계약이 거래되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 투자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은 제한적이다.
캐나다투자규제기구(CIRO)는 현재 경제지표와 금융시장, 기후 관련 계약에 대해서만 거래를 승인했다.
웰스심플은 앱 출시 시점에 칼시 플랫폼에서 거래되는 약 4,000개의 이벤트 계약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박성 낮아 스포츠 베팅 이용자 유입 제한적”
토론토 메트로폴리탄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이자 도박·중독 전문가인 앤드루 김은 스포츠와 대중문화 분야가 제외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스포츠 경기 결과에 베팅하는 이용자들의 입장에서 경제지표나 기후 관련 계약은 상대적으로 매력이 낮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스포츠 베팅 이용자들이 예측시장으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내부자 거래 우려도 여전
예측시장의 순기능을 인정하는 전문가들도 내부자 거래 가능성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실제로 최근 몇 년 동안 예측시장에서는 여러 차례 의심스러운 거래 사례가 발생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2026년 초 베네수엘라 전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의 체포와 관련된 사건이다.
당시 미국 특수부대 소속 군인이 미국 정부의 비밀 군사작전에 관한 기밀 정보를 이용해 폴리마켓에서 관련 계약에 투자했고, 약 40만 달러(미화) 이상의 수익을 올린 혐의로 기소됐다.
해당 군인은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예측시장이 새로운 금융시장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도, 내부 정보 이용과 시장 조작을 방지하기 위한 규제 체계 마련이 향후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