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앙은행, 기준금리 (2.25%) 동결 발표 원문 내용
캐나다 중앙은행이 6월 10일 기준금리를 현행 2.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은행금리(Bank Rate)는 2.5%, 예금금리(Deposit Rate)는 2.20%로 각각 유지된다.
중동 전쟁·미국 관세 정책에 세계 경제 불확실성 확대
캐나다 중앙은행은 중동 분쟁이 4개월째 이어지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세계 경제 성장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미국 행정부가 새로운 관세 부과 방안을 잇따라 제시하면서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별로는 미국 경제가 소비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유로존 경제는 높은 에너지 가격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상태이며, 중국 경제는 강한 수출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 여건 완화됐지만 캐나다 달러 약세
중앙은행은 지난 4월 통화정책보고서(MPR) 발표 이후 캐나다의 금융 여건이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였지만 채권 수익률은 여전히 변동성이 큰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캐나다 달러화는 미국 달러를 비롯한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1분기 GDP 예상 밖 감소
캐나다 경제는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1% 감소하며 지난 4월 중앙은행의 전망치를 밑돌았다.
가계 소비는 1.4% 증가했지만 정부 지출이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 주택시장 활동도 위축됐으며 기업 투자 역시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수출은 감소한 반면 재고 확충의 영향으로 수입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고용은 5월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월별 변동성을 제외하면 올해 들어 전체 고용 규모는 사실상 큰 변화가 없는 상태다. 실업률은 최근 수개월 동안 6.5~7.0%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5월 실업률은 6.6%를 기록했다.
“2분기 성장 재개 전망…공급 과잉 상태는 지속”
중앙은행은 최근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2분기 들어 성장세가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부 반등이 나타나더라도 경제 전반의 공급 과잉 상태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상승률 2.8%…유가 상승 영향 반영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예상대로 4월 2.8%까지 상승했다.
중앙은행은 이번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국제유가 상승과 소비자 탄소세 폐지 효과를 꼽았다. 탄소세 폐지에 따른 기저효과가 연간 물가 상승률 계산 과정에 반영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금까지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소비재 가격 전반으로 광범위하게 확산됐다는 증거는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는 최근 약 2% 수준까지 낮아졌으며, 연간 3% 이상 상승하는 품목 비중도 장기 평균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물가 상승률은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거비 상승률은 계속 완만해지고 있다.
중앙은행은 국제유가가 여전히 지난 4월 전망 당시보다 배럴당 약 10달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전체 물가상승률이 당분간 3% 안팎에서 움직이다가 점진적으로 2% 목표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필요하면 대응 준비…물가 안정 신뢰 지킬 것”
중앙은행 정책위원회는 이 같은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준금리를 현행 2.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캐나다 경제 활동이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미국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며, 중동 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은 전쟁에 따른 단기적 물가 상승 영향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높은 에너지 가격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으로 고착되는 상황은 용인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경제 전망이 변화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물가 안정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